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예타 통과
경남도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첫걸음"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도 예타 진행 중
부전~마산 간 연내 부분 개통도 관심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사업이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는 경남도가 구상했던 전체 광역철도 그림이 차츰 완성돼가고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여기에 경남 통과 구간이 80% 이상인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10년 넘게 사업을 완료하지 못했던 '부전~마산 복선전철' 부분 개통도 관계기관이 협의하고 있어 경남·부산·울산 광역철도망 변화가 첫발을 뗄지 주목된다.

◇경부울 30분 생활권 기대 =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부산 노포에서 양산 웅상(덕계·평산·서창)을 거쳐 경부고속선(KTX) 울산역까지 잇는 사업이다. 총 47.4㎞ 구간에 모두 11개 정거장(양산 웅상지역 3개 정거장 신설)을 만들고, 경전철(AGT) 차량이 45분가량(재분석 예정) 하루 35차례 운행할 계획이다. 총사업비 2조 5475억 원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계획 단계에서는 측량·지반조사,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성검토 등을 거쳐 노선과 정거장 위치가 대략 결정된다.

경남도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 1호 핵심 사업이자 부울경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행정통합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6월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이 공동 건의문을 기재부와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경남도의회는 2023년 4월 '경부울 광역철도 조기 구축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고, 지역 국회의원도 지난해 7월 공동 기자회견과 9월 특별법 발의 등으로 힘을 보탰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를 두고 경남도는 "단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부울경 전체를 연결하는 생활경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철도가 개통하면 양산선, 부산 1호선, 울산 1호선, 정관선 등 4개 도시철도와 연계도 가능하다. 특히 이 일대는 30분 생활권이 돼 출퇴근, 통학, 병원 이용 등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양산 웅상지역 주민도 부산 도심이나 KTX 울산역까지 이동이 빠르고 편해진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예타 통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1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예타 통과'를 설명하고 있다. /경남도

 

이재명 대통령도 부울경 메가시티를 포함한 '5극 3특 국가균형발전'과 부울경 30분대 생활권 실현을 공약했다. 이와 관련한 광역철도 사업에는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부울 광역철도망 구축과 관련해 경남도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에도 힘쓰고 있다. 총 54.6㎞로 김해 진영에서 양산 북정·물금을 거쳐 경부고속선 울산역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사업비 3조 12억 원 규모로 예상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경부고속선에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사업은 지난해 12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했다. 경남도는 이번에도 통과할 수 있도록 울산시·부산시와 함께 힘쓸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년간 기술 검토·비용 산정, 교통수요 분석, 편익 산정, 경제성·정책성 분석 등을 하고 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연내 부분 개통할까 = 경남도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올해 일부 구간만이라도 개통하도록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박완수 지사는 올 3월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와 철도공단 등이 10년 넘게 도민들이 기다려온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은 도민을 속이는 행위"라며 "문제가 있는 구간이 있다면 우선 개통할 수 있는 마산~강서 구간이라도 신속히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은 김해 진례면 신월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신설 구간(32.7㎞)을 포함해 기존 경전선 노선인 마산역까지 총 51.1㎞ 철도다. 부전~사상~강서금호~부경경마공원~장유~신월~진례~창원중앙~창원~마산으로, 역은 10곳이다. 사업비 1조 5766억 원 규모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을 달리게 될 KTX-이음. /현대로템
부전~마산 복선전철을 달리게 될 KTX-이음. /현대로템

 

개통하면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30~4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여기에 동해선(부전역~울산)까지 이으면 경부울이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이고 경부울 광역철도망 첫 성과물이 된다.

부분 개통을 요구하는 구간은 마산역~부산 강서금호역(40.4㎞)이다. 2014년 시작한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사는 2020년 6월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해 3월 낙동강 바닥 밑을 지나는 낙동1터널 공사 현장(부산 사상역과 강서금호역 사이 지점)에서 지반이 무너지며 전체 공정률 99% 정도에서 사업이 멈췄다.

복구공사는 올 8~9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올해 안 부분 개통이 이뤄질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시행사는 터널 안전성 검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강한 지하수압과 퇴적물 메탄가스 등이 확인되면서 피난통로 설치에 애를 먹어 국토부와 시행사가 이 문제를 두고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반 침하 복구 비용 등을 둘러싼 견해차도 좁혀야 한다. 시행사인 스마트레일은 3월 국토부를 상대로 12억 원 규모 투자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2019년 이미 건립 공사를 마친 김해 장유역 등을 포함해 장기간 관련 시설이 방치되는 문제 또한 해결하려면 이른 시기에 개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경남도 안팎에서 잇따르고 있다.

애초 이 구간에 비교적 요금이 낮은 전동열차 도입 요구도 많았지만, 차량 배치와 추가 시설 등에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경남도는 개통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면 도입을 재차 건의할 방침이다. 개통 직후에는 고속열차(KTX-이음·EMU-260)와 급행열차(ITX-마음·EMU-150)가 각각 8400원, 4800원 요금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중리역' 연장 운행을 건의한 바 있다. 개통 2개월 전에 열차 운행 계획이 수립되는데, 이 과정에서 건의사항이 반영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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