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6월 지면평가위원회

5월에 이어진 6.3 대선 관련 기사가 유권자들의 판단과 선택에 도움을 줬는지, 공약과 후보자 검증 등을 잘 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명태균이라는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에 경남지역 정치인들이 깊이 관여된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보도도 요청했다. 또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사와 관련해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말고 독자가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지점을 담아달라고 주문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나리)가 9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6월 회의(5월 지면)를 열었다. 다음은 이날 회의와 평가서에 나온 주요 내용이다.

대선기획 '쟁점 현안 정책 분석'
의료 등 14차례 걸쳐 보도 유용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나리)가 9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6월 회의를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나리)가 9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6월 회의를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대선 보도 관련 = 먼저 평가위원들은 대선 기획보도가 이번 선거를 정책선거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시의적절한 보도와 함께 사안에 대한 통찰과 날카로운 비평이 어우러진 기사가 많이 보였다"며 "특히 대선 쟁점별 후보 정책 비교, 분석 (7)의료 기사는 도표와 함께 깔끔한 정책 비교가 한 눈에 잘 들어왔다. 새 정부에서 지역 공공의대가 다시 이슈화될 것이다. 의대 설립과 관련해 경남도민일보가 방향성을 선명하게 두고 취재·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위원들은 '제조업·농업 지탱하는 이주민 권리 보장 극과 극' 기사가 "선거 보도의 주변부로 밀려난 '이주민 권리'를 중심 의제로 끌어올렸다"며 "언론이 수행해야 할 공론장 복원과 약자 대변의 역할을 실천한 사례"라고 칭찬했다. 앞으로 임시 체류 이주민 아동의 교육권 보장, 저출생 문제와의 연결성, 이주노동자 권리 향상을 위한 정책 변화 필요성 등을 계속 조명해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당명 가리면 구별 안 되는 민주·국힘 경남 공약' 기사도 "시민들이 느끼는 점을 정확히 짚은 좋은 기사"라며 칭찬했다. 위원들은 "다시금 공약을 살펴보니, 한편으로는 우리 지역 여야 국회의원들이 공통으로 지역 숙원(?)사업이라거나 지역 개발을 위한 역점 정책 사업으로 언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정당별로 우리 지역에 대한 공약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무엇인지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강조했다.

관중사망 사고·명태균 로비
언론 감시·지속적 보도 필요

◇지속적인 보도를 = 후속보도 요청도 이어졌다. 위원들은 '정밀점검 9일 만에 끝내고 점검 기간 다른 보고서에 같은 사진' 보도와 관련해 "경남의 대표 공공시설 중 하나인 창원NC파크에서 벌어진 사망사고는 하나의 사고로 끝날 수 없다"며 "이 기사는 행정의 자기합리화와 관료적 무책임이 시민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현대로템 고속철 수주, 명태균 로비 결과' 기사는 명태균을 통한 정부 청탁 정황을 <한겨레>에서 보도한 내용을 정리한 기사"라며 "명태균 사건은 경남,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 여기에 정치세력도 연류된 만큼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칠순 넘긴 며느리 국가 손배소 빨갱이 몰린 시댁 한 풀어야죠' 기사는 "가족의 비극적인 가정사를 상세히 알려주는 동시에 국가의 책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좋은 기사"라며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한 지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정부와 국회가 필요한 입법조치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사법절차를 통한 피해구제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대주주 STX 부인하지만 투자금 회수 수법에 우려 커' 기사를 평가하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감시'도 당부했다. 위원들은 "우리 지역에서 세원이앤씨 사태를 경험하면서 사모펀드가 상장회사를 지배하고 그 재산을 유출해가는 수법이 나름은 잘 알려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하면서 '기업사냥꾼'들의 수법에 대해서도 조사와 연구로 나름의 틀을 갖추었으면 한다. 이번 피케이밸브 사안도 유심히 감시하고 보도를 이어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장애에 더 많은 관심도 주문했다. 위원들은 '우포생태교육원 장애인 가족 캠프' 기사를 보고서는 "장애인 가족을 위한 캠프장이나 연수원이 없는 경남에서 장애인 10가족을 초대해서 환경생태캠프를 마련해준 정대수 원장님께 감사드린다"며 "도내 모든 기관에서 장애인과 장애인가족을 위한 캠프를 1년에 한 번씩만 개최해도 장애인 가족들에게는 큰 기쁨과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경남도가 장애인들을 위한 캠핑장을 조성하면 장애인 친화도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보도자료 기반 기사 등장 빈번
심층적 접근·맥락 제공 재강조

◇보도자료 문제 =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 문제점도 지적했다. "최근 보도자료를 기반으로 한 기사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며 "'이 기사가 도민에게 어떤 정보 가치를 줄 수 있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왜 이 기사가 필요한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보도자료성 기사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는 접근과 맥락 제공이 더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5월 회의에서도 위원들은 보도자료를 더 비판적인 검증과 보도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획과 취재 기사를 늘려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위원들은 '30년 전통 창원아시아미술제 결국 올해 무산' 기사에 대해 "창원아시아미술제의 보조금 미정산 문제로 촉발된 문제를 긴 호흡으로 본질을 파고들어 연속 취재한 기사"라며 "미술계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앞으로 창원아시아미술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아내려는 강력한 의지와 기자 정신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민병욱 기자 min@idomin.com

 

 
◇보고서 제출: 강정한, 김나리, 김우진, 김재영, 김태훈, 나유신, 노희승, 박기헌, 전점석 위원
◇참석: 김나리, 김우진, 노희승, 박기헌 위원
◇참관: 민병욱 논설여론부 부장, 문정민 시민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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