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산청·하동 산불 진화에 산청 덕천강 지방하천 상류부에 설치된 보가 소방용수 확보에 큰 역할을 하자 지방하천에 다기능 가동보 설치 검토하기로 했다.

도는 2일 대형 산불 대비 전방위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에 한 방법으로 지방하천 구간 내 다가능 가동보 설치 검토한다고 밝혔다.

하천 보는 하천에서 각종 취수와 친수 활동 등을 위해 수위 또는 유량을 조절하거나 조수 역류를 방지하고자 하천 횡단방향으로 설치하는 하천 시설물이다. 수자원(농업·공업·생활용수·소방용수) 확보, 홍수 조절, 하천생태 유지, 소수력발전, 관광·레저 기능 등 목적으로 활용된다. 

산청 덕천강 상류에 있는 보는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대하는 주불 위치에서 최단 3.2㎞ 거리에 있다. 산불 발생 이후 구곡산 일대 진화에 나섰던 진화헬기에 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수원이었다. 특히, 보 면적이 넓어 헬기 2대가 동시에 물을 퍼올려 여러 방향으로 확산한 산불 진화에 큰 도움이 됐다.

덕천강 보는 2022년 2월 '덕천강 고향의 강 조성사업'으로 조성됐다. 보 주변 생태·친수공간이 조성되어 있으며, 평상 시 하천수 확보와 홍수 시 조절 기능을 하고 있다. 

민기식 경남도 환경산림국장은 "대형 산불 전방위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천 폭이 일정 규모(약 60m) 이상인 지방하천 구간 내에 다가능 가동보 설치 검토를 할 계획"이라며 "도민 안전과 재산에 직결되는 사업을 추진함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