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초격차 미래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지난해 1월부터 기업·전문가 의견 등 취합

청년 선호도 반영 위해 문화콘텐츠도 추가
2033년까지 100개 첨단산업 기업유치 목표

경남도가 우주항공, 차세대 원전, 인공지능(AI), 문화콘텐츠 등 산업을 미래를 이끌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운다.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은 10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초격차 미래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용역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1년여 동안 기업과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만들어졌다. '미래첨단산업'은 경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수출·고용 등 국민경제적 효과가 크고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뚜렷한 기술 집약적 산업을 말한다.

인구 감소와 기후위기, AI 확산, 경쟁국의 기술 추격 등으로 경남지역 산업 역시 변혁기여서 미래첨단산업을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이 10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초격차 미래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유명현 경남도 산업국장이 10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초격차 미래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남도

◇2033년까지 100개 기업 유치 목표 = 도는 지난해 1월부터 8회에 걸쳐 산학연 전문가 워킹그룹(실무단)과 5회 이상 산업별 TF(전담조직) 회의를 했다. 아울러 723개 대중소 기업 설문조사, 기업 간담회 등을 거쳤고 산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산학연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다. 이후 시장 전망·정부 정책 등 객관적 지표와 기업 수요·전문가 의견 등 주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미래첨단산업을 선정했다.

유 국장은 "경남은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기계·조선 등 국내 제조산업 중심지였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철강·화학·자동차·조선 등 '중후장대' 제조업은 청년이 이탈하는 산업으로 변했다"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제조업으로 재도약을 위해 미래첨단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반도체, AI 등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위해 2022년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제정하고 이달 5일에는 50조 원 규모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 방안도 발표했다.

경남은 기계, 조선, 자동차, 방산 등 기존 주력산업을 제외한 10개 산업군에서 미래첨단산업을 정했다. 10개 산업군은 우주, 항공,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차세대 원전, 수소, 디지털(AI), 로봇, 소재, 반도체, 바이오다.

또 이를 산업 규모, 앵커기업(특정 산업이나 지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 유무 등을 살펴 '특화', '확장', '새싹'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산업별로 우주항공·차세대 원전은 '특화', AI·로봇·소재는 '확장', 반도체·바이오는 '새싹'으로 분류했다.

특히 도는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보완하며 청년 선호도를 반영하고자 새로운 미래 산업의 한 축으로 비제조업인 문화콘텐츠산업도 추가했다.

도는 2033년까지 100개 이상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100개 이상 스타트업을 육성하며, 20개 이상 국가첨단전략기술을 지정하기로 했다. 경남 대표브랜드 콘텐츠는 18개 이상 개발이 목표다.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청사. /경남도민일보DB
사천시 사남면 우주항공청 청사. /경남도민일보DB

◇5대 전략 살펴보니 = 도는 2033년까지 8조 9407억 원을 들여 5대 전략 12대 핵심과제 88개 세부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국산화 기술 확보를 통한 우주항공 수도 도약이다. 지난해 5월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정부는 사천을 '아시아 툴루즈(프랑스에 있는 유럽 우주항공산업 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발맞춰 도는 △위성특화지구 랜드마크(상징물)가 될 '경남 스페이스파크' 조성(2023~2033년·8개 사업 7823억 원) △항공엔진부품 국산화(2028~2037년·1600억 원) △민군 겸용 AAV(미래항공기체)·핵심부품 개발(2028~2032년·3000억 원)을 추진한다.

아울러 차세대 원전, 수소 기술 확보도 5대 전략 중 하나다. 구체적으로 △수출형 SMR(소형모듈원자로) 첨단제조공정 기술개발(2027~2033년·2790억 원) △수소 특화단지 조성(2026~2030년·1조 5939억 원)이 추진 과제다.

또 경남 특화 제조 분야 AI 기술 개발과 로봇·극한소재 분야 기술 개발도 전략에 포함돼 있다. 핵심 과제는 △2000개 디지털 공급기업을 모으는 디지털 혁신밸리 조성(2024~2031년·1조 원 이상) △제조로봇 핵심부품 국산화(2027~2031년·3500억 원) △극한소재 및 재자원화 기술 개발(2025~2029년·840억 원)이다.

도는 첨단기술 확보로 산업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동남권 중심 전력 반도체 허브 구축(2024~2029년·3개 사업 932억 원) △바이오메디컬 혁신벨트 조성(2026~2033년·3061억 원)이 추진 과제로 담겼다.

문화콘텐츠산업과 관련한 핵심 과제는 △경남문화콘텐츠 산업타운 조성(2025~2029년·473억 원) △도내 관광문화자원을 활용한 경남 대표브랜드 콘텐츠 IP(지적재산) 개발과 신기술 융합 콘텐츠 개발(2025~2029년·100억 원)이다.

도는 이 같은 전략과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자 기업 유치 인센티브(유인책)도 마련한다. 공장 터 매입비 무이자 융자 지원은 기존 최대 60%에서 100%로 확대한다.

또한 디지털 혁신밸리 안에 '임대료 100원' 사무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시설과 인력 보조금, 이주 임직원 정착도 지원한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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