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 50분 거리서 훈련
식당 운영 업체와 계약 차질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 먹기도
구단 뒤늦게 다른 업체와 계약
선수단 운영·지원 미흡 도마에

경남FC 클럽하우스 식당 운영자 입찰 선정이 늦어지면서 선수들이 아침으로 샌드위치 등을 먹고 운동하고 있다. 여기에 전용 훈련장도 사용할 수 없어 곳곳을 떠돌며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구단은 뒤늦게 조치에 나섰지만,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사무국이 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남FC 선수단은 지난 15일을 끝으로 태국과 창원 등에서 진행한 동계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17일부터는 22일 개막전 상대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대비한 훈련이 한창이다. 선수단은 숙소가 있는 함안 클럽하우스에 머물며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문제는 19일까지 클럽하우스 식당 운영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6일 저녁 선수단 단체 대화방에는 아침 식사로 샌드위치와 시리얼 등을 구매해 뒀다거나 출퇴근 선수들은 아침을 먹고 와달라는 내용이 올라왔다.

구단은 식당 운영자 선정 지연으로 일시 운영이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우선 협상 대상자가 기존 식당 물품 인수를 거부하면서 업체 선정이 늦어졌다는 것이다.

진정원 경남FC 단장은 “1순위 협상 대상자와 기존 업체 간 협의가 잘 안되면서 결국 2순위 업체와 계약했다”며 “구단에서 더 철저하게 챙겼어야 했는데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일부터 식당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남FC 선수단이 지난 18일 창원축구센터 보조2구장에서 전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박신 기자

전용 훈련장 부재도 뼈아프다. 경남은 지난해 11월 이후 함안 클럽하우스 훈련장 잔디가 모두 고사해 이용이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창원축구센터나 합천공설운동장에서 훈련해야 하는데 두 곳 모두 클럽하우스에서 차량으로 50분가량 떨어진 곳이다. 잔디 보수를 할 업체도 선정되지 않아 당분간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잔디 보수 기간을 고려하면 빨라도 5월에야 훈련장을 쓸 수 있다.

구단 측은 잔디 관리가 함안군 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함안군 문화공보체육과 관계자는 “잔디 고사는 지난해 겨울 확인했지만 당장 잔디 보수에 투입할 예산이 없어 늦춰진 상태”라며 “2월 중으로 발주를 넣어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 안방인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 환경도 좋은 편은 아니다. 주경기장 조명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인데 관련 절차 지연으로 3월 초에나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여파로 안방 개막전도 3월 중순에 열린다. 또 시즌 중에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경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창원시 시설공사1과 관계자는 “비시즌 때 공사가 진행됐으면 가장 좋았겠지만, 겨울에 작업이 어렵다 보니 늦춰지게 됐다”며 “안방 경기가 없을 때 최대한 진행할 예정이고 경기에 지장은 안 가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게 구단 사무국 역할인데, 관리 소홀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프로축구팀 관계자는 “신임 감독이 첫 경기를 하기도 전에 여러 문제가 터져 나왔다”며 “시즌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타는지가 중요한데 경기 외적인 문제들로 골머리를 앓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 문제는 조금만 관심이 있었으면 다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선수단 지원 업무에 빈틈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남 축구계 관계자도 “명색이 프로축구팀 선수들이 개막전을 몇 경기 앞두고 아침으로 샌드위치 먹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홈 구장 조명 공사도 시즌 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르고, 중간에 홈을 다른 데로 옮기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체육지원과 관계자는 “내용을 파악하고 최대한 빨리 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용 훈련장은 최대한 클럽하우스와 가까운 곳으로 섭외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FC 최대 주주는 경남도(주식 58.92% 보유)이며, 경남도지사가 구단주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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