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100만 창원특례시] (1) 통계로 보는 인구유출

2030세대 10년 새 11만 명 감소
청년인구 순유출 3.6배나 늘어

6070세대 10년 새 12만 명 증가
노인인구 2배로… 5명 중 1명

성장잠재력 감소·지역활력 약화

인구는 지역을 유지하는 기본단위입니다. 지역 규모를 정하고 발전을 설계할 수 있는 기준입니다. 인구 유출은 지역 침체로 이어집니다. 침체의 끝은 소멸입니다. 비수도권 유일 특례시 창원이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100만 명 붕괴를 마주했습니다. 인구 감소는 창원시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이 처한 현안입니다. 인구 유출 변화를 통계로 확인해 도시의 활력 정도를 파악하고, 창원시 인구정책 방향을 진단합니다. 끝으로 창원을 떠난 이유와 찾은 이유를 찾고 정책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풀어 봅니다.

창원시 인구는 지난해 마산시·진해시와 통합한 지 14년 만에 특례시 기준인 '100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 창원시 연령대별 인구 구조 변화를 보면 젊은 층 다수에서 고령층 다수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감소는 지역 활력 약화, 불균형 확대, 성장잠재력 감소로 도시 재생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30대 중심에서 60대 중심 도시로 = 2010년 인구 109만 명에서 출발한 통합 창원시 인구는 정점을 찍고 2012년부터 줄어들어 2024년 99만 9858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0.7%씩 감소했고, 2022~2023년에는 1.2%(1만 2400명)로 감소 폭이 컸다.

인구 감소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 통계청이 2021년 발표한 인구 추계를 보면 창원시 인구 100만 명이 무너지는 시기는 2026~2027년이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도시'에서 '늙은 도시'로 변화가 두드러진다. 감소 연령대와 증가 연령대가 두 축으로 갈린다. 0세부터 49세까지는 줄고, 50세부터 80세 이상까지는 늘었다. 

특히 30대 인구와 60대 인구가 역전됐다. 2010년에만 하더라도 30대 인구(17만 명)가 60대 인구(7만 명) 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10년 만인 2020년 60대(14만 명)가 30대(13만 명)를 앞지르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60대(16만 명)가 30대(12만 명)보다 4만 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 감소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10대, 증가 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60대이다. 2010~2024년 연령대별 인구 변화를 분석한 결과 △10대 미만 4만 명 감소 △10대 6만 명 감소 △20대 4만 명 감소 △30대 5만 명 감소 △40대 4만 명 감소 △50대 2만 명 증가 △60대 9만 명 증가 △70대 3만 명 증가 △80대 이상 2만 명 양상을 보였다.

 

◇경제활력 생산인구 유출 심각 = 인구와 지역경제 성장 관계는 밀접하다. 유소년·청년층 생산인구가 유출돼 고령화율이 높아진 지역은 노동생산성 저하로 지역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젊은 층 인구 유입이 많은 지역은 노동력이 늘어 생산성이 높아진다.

창원시 생산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2010년과 2024년 사이 20·30대가 33만 명에서 22만 명으로 11만 명이나 줄었다. 반면, 60·70대는 11만 명에서 23만 명으로 12만 명이 늘었다.

특히 청년 인구(19~39세) 순유출 규모가 3.6배나 커졌다. 창원에 살러 오는 젊은 층보다 창원을 떠나는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증가 폭이 갈수록 커졌다. 구체적으로 2010년 청년인구 순유출 규모는 1594명(전입 7만 3249명, 전출 7만 4843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5768명(전입 4만 3705명, 전출 4만 9473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 기간에 청년 6만 5096명이 창원을 떠났는데, 최근 1년 동안 어느 지역으로 갔는지 분석해보니 수도권, 부산, 김해 순이었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작성한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창원의 경제적 대응 방안(2021년)>을 보면 창원은 저출산 현상이 먼저 나타나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며 고령화 시작이 늦었지만 속도는 빠르다.

출생아 수는 2011년 1만 1290명이었으나 2024년 4479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1년 9만 1563명에서 2024년 19만 203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노인인구 비율은 8.3%에서 19.2%로 급격히 높아져 5명 중 1명은 노인이다.

핵심 생산가능인구(만 25~49세) 비중이 급격히 작아지면서 도시 활력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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