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윤석열, 12.12 전두환 군사반란 심판의 날'
합천 시민단체·광주 5.18단체 합천서 12.12 행사
일해공원 명칭 변경·전두환 생가 철거 등 촉구
면담 요청하며 군수실 앞서 연좌농성도
"아이고 참말로 징하요.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내란수괴를 칭송하고…. 천불이 나서 불을 확 싸질러 버리고 싶소."
광주 5.18민주항쟁 유가족과 부상자 등이 합천 율곡면 전두환 생가를 찾았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5.18기념재단은 12.12 군사반란일을 맞아 12일 합천군 일원에서 '12.3 윤석열, 12.12 전두환 군사반란 심판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전두환을 기리는 일해공원 명칭 변경과 생가 철거 등을 요구하고자 마련됐다. 12.3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과 구속도 촉구했다.
행사에는 5.18 기념재단, 5.18부상자회, 옛 전남도청 원형복원 지킴이 어머니,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11시 율곡면 전두환 생가를 둘러보고 곧장 합천읍 일해공원으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일해공원 표지석에 달걀을 던지며 공원 명칭 변경을 압박했다.
이후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고 합천군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자 군청을 찾았다.
이들은 회견에서 "오늘은 12월 12일이다. 국민에게는 경술국치와 같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혹한 날"이라며 "그러나 합천군은 국민 세금을 들여 전두환 생가를 관리하고 그자를 기념하고자 68억 원 세금으로 공원까지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12월 3일, 윤석열은 시곗바늘을 1979년 12월 12일로 되돌렸다. 우리는 수없이 경고했다. 전두환이 제대로 단죄받지 않았고 그에 대한 미화가 이루어지는 현실은 언제든 역사를 퇴행시킬 씨앗이 될 것임을 알았다"며 "이 어두운 쿠데타 역사가 반복되는 굴레를 단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하루빨리 윤석열을 탄핵하고 체포·구속할 것 △전국 행정기관은 전두환 조형물·기념물을 철거할 것 △국회는 전두환 기념사업과 기념물 조성 금지 법률을 제정할 것 △합천군에는 공원 이름 변경과 전두환 흔적 철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일해공원을 취소·폐기하고 '생명의 숲'으로 복원할 것 △전두환 기념시설 존치 여부와 운영 방안을 수립해 국민에게 공개할 것 △합천군과 합천군의회는 공식 입장·답변을 오는 31일까지 회신할 것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5.18기념재단 이사장 이름으로 합천군에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군수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되자 군수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군청과 군수실로 들어가려는 참석자들과 이를 막으려는 군청 직원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5.18 투쟁가와 민중가요를 부르며 5시간 넘게 연좌농성을 이어갔다.
홍순영(5.18민주항쟁 부상자·75) 씨는 "아직도 전두환을 기념하는 것이 황당하고 천불이 난다. 이번에는 끝장을 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왔다"며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못했기에 윤석열 내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단죄하고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결국 군청 앞에 있던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을 철거했다.
한편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전두환을 찬양하는 공원 폐지 및 관련 법률 제정 요청에 관한 국회 청원'은 이날 오후 10만 명을 넘겼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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