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유행 따라가기 바쁜 요즘
응원봉에 손팻말, 스티커까지 완전 무장

서향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가 10일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서향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가 10일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김다솜 기자 

서향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는 10일 오후 6시께 창원광장에서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응원봉을 들고, 왼손에는 손팻말을 들었다. 털모자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스티커를 붙이고, 그 위에는 고양이 귀 모양 머리띠를 착용했다. 등 뒤에 맨 가방에는 뱃지가 가득하다. 모두 집회 현장에서 받은 뱃지들이다.

서 씨는 집회 유행에 따라가느라 바쁘다. 집회 노래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에는 G-DRAGON(지 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외우고 있다. 휴대전화로 가사를 검색해 보고 있다.

서한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의 가방에는 여러 가지 뱃지가 달려있다. 모두 집회에서 얻은 것들이다. /김다솜 기자 
서한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의 가방에는 여러 가지 뱃지가 달려있다. 모두 집회에서 얻은 것들이다. /김다솜 기자 

“콘서트를 즐기러 온 것 같아요. 젊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까 응원봉은 팬클럽에 가입해야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쿠팡에서 응원봉을 샀어요.”

그는 퇴직 공무원이다. 그전에는 광장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광장에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서 씨는 “대통령이 총부리를 국민에게 겨누도록 한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렸을 때 계모임도 허락 받아야 했다”라며 “그런 암울한 시대가 다시 올까 봐 너무 절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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