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유행 따라가기 바쁜 요즘
응원봉에 손팻말, 스티커까지 완전 무장
서향순(66·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씨는 10일 오후 6시께 창원광장에서 몸을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오른손에는 응원봉을 들고, 왼손에는 손팻말을 들었다. 털모자에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스티커를 붙이고, 그 위에는 고양이 귀 모양 머리띠를 착용했다. 등 뒤에 맨 가방에는 뱃지가 가득하다. 모두 집회 현장에서 받은 뱃지들이다.
서 씨는 집회 유행에 따라가느라 바쁘다. 집회 노래도 많이 달라졌다. 요즘에는 G-DRAGON(지 드래곤)의 ‘삐딱하게’를 외우고 있다. 휴대전화로 가사를 검색해 보고 있다.
“콘서트를 즐기러 온 것 같아요. 젊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어보니까 응원봉은 팬클럽에 가입해야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쿠팡에서 응원봉을 샀어요.”
그는 퇴직 공무원이다. 그전에는 광장에 나올 수 없었다고 한다. 지금은 광장에 나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서 씨는 “대통령이 총부리를 국민에게 겨누도록 한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계엄령을 내렸을 때 계모임도 허락 받아야 했다”라며 “그런 암울한 시대가 다시 올까 봐 너무 절망스럽다”고 덧붙였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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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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