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허튼수작 막을 힘은 시민 뿐…더 크게, 더 많이 힘 모아야"
“윤석열은 아마 계엄이 성공할 때까지 재시도할 것 같다. 욕심이 한도 없어 끝내지 않을 것이다. 그걸 막을 힘은 시민들뿐이라는 걸 느꼈다. 시민이 더 크게, 더 많은 힘을 가지고 일어나야 허튼수작을 막을 수 있다.”
8일 새벽 통영에 도착했다는 박 모(통영시 무전동·70대) 씨는 전날 서울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국민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라며 통영경찰서와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7일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는 “국회 앞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며 “특히 중학생부터 젊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운집해 ‘이태원 (참사)’ 때처럼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그 많은 사람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질서정연하게 사고 없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국회 상황은 실시간 대회 참가자들에게 중계됐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자,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회의장에서도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하지만 탄핵소추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박 씨는 “투표 불성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실망과 탄식 소리가 나올 텐데 오히려 투쟁 의지가 불타 분위기가 더 고조됐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장시간 야외 집회 참가로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서울 간다고 단단히 준비하고 가서인지, 사람이 많아서인지 그렇게 추운 줄 모르겠더라”고 답했다.
앞서 박 씨는 지난 3일 윤석열 비상계엄령 선포에 반발해 6일 통영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검찰·경찰이 반란 주모자 현행범을 왜 체포하지 않느냐”면서 “(통영 경찰에게) 차비 줄 테니 윤석열 잡으러 서울에 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탄핵’이 이루어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열릴 촛불집회에 계속 참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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