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까지 46억 원 들여 재선충병 고사목 제거
예산 부족으로 전체 고사목 28% 수준만 제거 가능
책임방제구역 운영 등 방제체계 구축 행정력 집중
양산시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제 총력전에 들어간 가운데 예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는 지난달부터 내년 3월까지 사업비 46억여 원을 들여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2만 7000여 그루를 제거하고, 소나무림 246㏊에 걸쳐 예방나무주사를 놓는 등 복합방제에 나선다. 특히, 이 시기는 재선충병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가 번데기에서 성충이 되는 우화기여서 국가재난 수준인 심각한 현재 상황을 막을 최후의 보루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시가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10월 말 현재 고사목 5만 2000여 그루 가운데 절반 수준인 2만 7000여 그루만 제거하기로 한 것이다. 방제 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고사목 4만 4000여 그루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예산 문제로 전체 9만 6000여 그루 가운데 28%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체 고사목을 처리하려면 최소 100억 원이 필요하지만 국·도비 확보가 여의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피해 고사목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면 재선충병이 재확산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동남부(동면 내송·여락 등, 중앙동, 삼성동) △동부(서창동, 소주동, 평산동, 덕계동) △북부(하북면, 상북면 대석·석계 등) △중부(상북면 소토·내석 등) △남부(물금읍, 강서동, 동면 석산 등, 원동면 오봉산 일원) △서부(원동면) 6개 권역으로 나눠 책임방제구역을 설정하고 산림분야 전문업체가 책임지고 방제 업무를 추진하도록 했다. 원동면 배내골 선리·대리 구역은 산림청 양산국유림관리소 협업에 방제 활동에 나선다. 무엇보다 보존가치가 높은 통도사, 우불산성, 내원사, 용주사 등 전통사찰 주변 소나무림에 확산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부족한 예산 상황에서도 재선충병 확산을 막고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매개충 생활주기에 맞춰 예찰과 방제활동을 펼쳐왔다. 재선충을 몸속에 지닌 매개충이 우화해 고사목 밖으로 나온 이후(4∼10월)에는 방제를 위한 벌채 작업이 매개충 이동요인으로 작용해 재선충병 확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는 고사목 예찰과 시료 채취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내년 3월까지 월동 중인 매개충을 제거하고자 고사목을 최대한 방제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한, 항공·드론·지상 3중 예찰체계를 구축해 재선충병 조기 발견과 적기 방제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재선충병 인위적 확산을 방지하려면 소나무류 무단 이동금지 등 시민 역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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