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법사위 대검찰청 국감 증인 출석
공천 개입, 명태균 국정 농단 정황 발언 예상
공천 대가로 돈 오간 정황 등 언급 시 파장 커
국감 출석 거부 명 씨, 강 씨 발언에 반응 촉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지시를 받아 각종 실무를 담당했던 강혜경 씨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다.

강 씨는 명 씨가 CEO로 있던 <시사경남>에서 편집국장을, 미래한국연구소에서는 실무와 회계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대선 직후 치러진 창원 의창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계기로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회계책임자로도 일했다. 명 씨·김 전 의원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김 전 의원은 강 씨를 사기·횡령·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김 전 의원이 매달 명 씨에게 수백만 원을 송금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에 고발하면서다.

 

강혜경(왼쪽) 씨와 명태균 씨가 사이가 좋았던 때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명태균 누리소통망
강혜경(왼쪽) 씨와 명태균 씨가 사이가 좋았던 때 지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 /명태균 누리소통망

김 여사 공천 개입 정황이 알려진 것은 이후 강 씨와 명 씨 간 녹취가 보도되면서다. 명 씨와 강 씨 간 전화통화 녹취로 김 전 의원 창원 의창 재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 여사가 힘을 쓴 정황, 2024년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창원 의창을 떠나 김해 갑으로 지역구를 이동하는 데 김 여사가 관련 언급을 한 내용이 공개됐다. 명 씨가 김 전 의원이 받은 세비 절반을 강 씨를 거쳐 받아 간 정황도 나왔다.

국감에서 김 여사가 실제 공천에 개입했고, 명 씨에게 흘러간 돈이 그 대가인지 등이 규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강 씨는 김 여사 공천 개입 정황 외에도 명 씨의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조작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첨단 국가산업단지 지정 관여 의혹 등이 담긴 녹취를 언론에 일부 공개했다. 명 씨 관련 녹취 4000여 건도 검찰에 제출했다. 이날 국감장에서 더 자세한 녹취가 공개될 수도 있다. 공개된 녹취에 강 씨 정황 설명이 더해지면 김 여사 공천 개입, 명 씨와 함께 벌인 국정농단 실체가 더 명확해질 수 있다.

 

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스픽스 '역전의 용사' 코너에 출연한 강혜경 전 김영선 국회의원 회계책임자. /스픽스 방송 화면 갈무리
6일 오후 유튜브 채널 스픽스 '역전의 용사' 코너에 출연한 강혜경 전 김영선 국회의원 회계책임자. /스픽스 방송 화면 갈무리

이는 김 여사와 대통령실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 확산, 추후 김 여사 특검법 통과와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강 씨 증언에 따른 명 씨 대응도 주목된다. 명 씨는 25일 국감 법사위와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행안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감 때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자신과 관련한 언론보도와 정치권 인사 발언에 지속적으로 반박 글을 올리거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여사와 나눈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을 전격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21일 강 씨 증언 내용에 따라 대통령 부부와 대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수도 있다.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국감에 출석해 자신을 적극적으로 변호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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