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발 박 지사 관련 의혹에 공보특보 입장문 내
공천 개입 논란에 "도민 무시하는 근거 없는 의혹"
박 지사 직접 대응 없이 공보실로 반론·해명 일원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중심에 있는 명태균 씨와 얽힌 석연치 않은 의혹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2022년 지방선거 때 ‘도지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국민의힘 당내 경선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후보를 결정한 과정을 아예 건너뛴 ‘도민을 무시하는 근거 없는 의혹’이라는 게 경남도 견해다. 하지만 여러 의혹에 당사자가 아예 입을 닫는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022년 6월 민선8기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 구성 관련 기자회견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022년 6월 민선8기 도지사 당선인 인수위 구성 관련 기자회견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경남도는 박 지사가 명 씨와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난 10일부터 해명 창구를 공보특별보좌관으로 일원화해 보도에 대한 원론적인 반박만 이어가고 있다.

도는 공보특보 이름으로 지난 11일 입장문을 냈다. <뉴스토마토>가 이날 제기한 의혹들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뉴스토마토>는 △박 지사가 명 씨와 윤 대통령 당선자 시절 자택 방문 △명 씨가 박완수 의원을 경남도지사 후보로 추천 △박 지사 취임 이후 명 씨에게 대가성 보답 정황 등을 보도했다.

박 지사 측은 “윤석열 대통령 자택을 방문한 시점은 2021년 8월 초순이며 한 차례였고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 아니고 당시 김건희 여사는 동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명 씨가 도지사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는 “당시 경남도지사 후보 공천은 전략공천이나 단독공천이 아니었다”며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치열한 당내 경선을 벌여 공천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천 시스템 안에서 다른 후보와 경쟁했고 외부 개입 여지는 없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시간순 정리. /경남도민일보 DB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시간순 정리. /경남도민일보 DB

또 경남도지사 선거 이전인 2021년 복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1위를 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2021년 8월 초순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도 정해지지 않은 시점으로 (도지사)공천과 관련된 언급이나 부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박 지사 당선 이후 명 씨 처남과 2022년 창원시 의창구 보궐선거에서 당선한 김영선 전 의원 캠프 소속 인사가 남명학사 창원관과 서울관에 각각 취업한 것을 두고 제기된 ‘대가성 보답’ 의혹에 대해서는 외부 기관에서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남명학사 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임기제 고용 형태로 2023년 5월 창원관에 2급 1명과 5급 2명, 서울관에 5급 1명이 임용됐다.

박 지사 측은 “채용 전형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인력채용 대행 용역 기관에 의뢰해 진행했고, 해당 기관은 블라인드 방식 경력채용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도는 해당 보도에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하지만 강경한 도 대응과 별개로 여러 의혹은 잦아들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박 지사 취임 이후 거론된 ‘남명학사 대가성 인사’ 의혹에 대해 도는 절차에 문제없는 ‘정상적 채용’이라고 밝혔으나 ‘명 씨와 관련된 사람’이 일한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박 지사가 명 씨 논란과 관련해 철저히 ‘입을 닫는’ 대응을 하면서 당분간 의혹이 정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기와 과정, 배경 등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명 씨를 동반한 2021년 8월(대통령 선거 전) 윤 대통령과 만남 △‘명 씨 사람’ 채용 등 두 가지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서 박 지사는 직접 나서지 않으며 공보실을 통한 보도 내용 반론·해명으로 대처하고 있다. 논란을 더 증폭할 위험은 피할 수 있지만 박 지사 선에서 사태가 정리되기는 어려운 흐름이다.

박 지사는 지난 11일 전국체육대회 개회식과 창원 2024 맘프(MAMF)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명 씨 관련 논란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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