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에서 '남해안 관광 진흥 토론회' 열려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 "관광도 수도권 집중"
'남해안의 풍부한 관광자원' 집중 해소할 마중물
경남-부산-전남 공동 전략 수립, 콘텐츠 발굴 주문

지역을 앞세운 관광 산업 지원조차 그 중심은 수도권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하려면 관광 산업도 ‘남부권 활성화’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집중에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희곤 경남관광재단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경남과 부산, 전남지역 여야 국회의원 11명과 경남관광재단·부산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경남-부산-전남 국회의원들이 남해안 관광 진흥에 뜻을 모으고자 힘을 합쳐 만든 자리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황 대표는 ‘남해안 관광 미래 발전 방향과 과제’ 발제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만한 잠재력을 지닌 지역을 남해안이 유일하다”면서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위기를 타개할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 관광 산업 육성을 바탕으로 한 남부권 활성화”라고 짚었다.

황 대표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관광산업마저도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지역 내 총생산 합계는 약 1137조 원으로 전국 대비 52.5%를 차지한다. 관광산업 매출액은 약 8조 3000억 원으로 전국 합계 17조 3500억 원의 47.8%다. 반면 남해안권(경남·부산·전남) 지역 내 총생산 합계는 약 446조 7000억 원으로 전국 대비 20.6%이고, 관광산업 매출액은 약 2조 3000억 원으로 전국 대비 12.9%에 불과하다.

황 대표는 이에 “남해안의 풍부한 관광산업 잠재력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수도권 집중부터 해소하자”고 제안했다. 그 추진 방향으로 △웰니스와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 증가 △전시컨벤션(MICE·마이스) 산업 새로운 트렌드인 목적형 관광과 지역사회 참여형 관광 대두 △아시아 국가들 관광산업 경쟁적 육성 등 세계 관광 트렌드를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시행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남과 전남·부산이 세계 관광 트렌드 변화에 들어맞는 일원화한 관광 투자 전략 수립과 남해안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이미지 제고, 수요자에 소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핵심 콘텐츠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권향엽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권향엽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이정실 부산관광공사 대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자본이 긴밀하게 협력해 집중적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이 2019년 16위에서 2021년 15위로 상승하고, 같은 기간 중국도 13위에서 12위, 일본은 4위에서 1위로 도약하는 데 주목했다. 세계 관광객 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성장세가 다른 지역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흐름을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결합시키려면 국가 차원의 선제적이면서도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진단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정부는 관광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 전략’ 제시, 지방자치단체는 ‘광역형 관광협력체계’ 구축, 민간 자본은 ‘신성장 콘텐츠 연구·개발과 이 관련 다양한 아이디어 제공’으로 대한민국 전체에 지속 가능한 관광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남해안 관광 진흥 정책토론회가 2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형두 의원실

정부도 이 같은 관광전략을 추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경남도·부산시·전남도 등과 지난해 2월 ‘남해안권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 기반을 마련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서면 축사에서 "남해안 해양레저관광벨트 조성 추진 전략을 치밀하게 설계해 남해안 관광을 활성화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느끼는 지역을 하나로 연계해 광역관광권을 구축해 개발하는 '광역관광 개발 사업'이 남해안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경남 정점식(국민의힘·통영고성)·전남 문금주(더불어민주당·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이 ‘남해안권 발전 특별법안’을 공동 대표 발의했다.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의원은 ‘섬 발전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해 상임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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