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을 위한 선택은 존중, 메시지 방향성은 우려
민홍철 "당내 다양한 목소리와 비전 제시 긍정적"
김정호 "이재명 전 대표 지원하는 게 더 우선"
허성무 "쉽지 않은 도전, 포지티브 전략 도움될 것"
김두관 전 의원 당 대표 출마를 향한 경남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반응이 제각각이다. 도내 민주당 의원들은 당을 위한 김 전 의원의 결단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가 선거 과정 생산하는 메시지의 방향성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4선 민홍철(김해 갑) 의원은 김 전 의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당내 하나의 목소리만이 아닌 여러 지도자가 국민에게 다양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게 한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파장이 크든 작든, 당선 가능성이 크든 작든 당내에 경쟁 구도를 만들어 당 대표 선거를 민의의 용광로가 되게 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추켜세웠다.
3선 김정호(김해 을) 의원 반응은 다소 냉소적이다. 그는 "출마를 선언 전 연락도 오지 않았다"면서 "당 대표 도전에 나선다는 것을 뭐라 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지만 왜 현 시점인지는 의문 부호가 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전 대표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이 전 대표 진두지휘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그 힘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 막무가내 폭정을 제대로 견제하며 답답한 국민 속을 시원하게 하고 있지 않으냐"며 "현 시점에는 이 전 대표가 일을 더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당과 대한민국에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했다.
초선인 허성무(창원 성산) 의원은 '참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당원 지지율 열세가 커 당선이 쉽지 않은 김 전 의원 현실을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두관 선배가 이재명 전 대표를 '네거티브'하게 몰아붙이기보다 서로 상승효과를 내는 '포지티브'한 선거 전략를 취하면 당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사실상 '정치 인생'을 건 김 전 의원 앞날에 대한 걱정이기도 하다. 뜻있는 도전 속에서도 경남의 정치적 자산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고민도 담겼다. 두 사람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경남도지사-정무부지사로 함께 일한 인연도 있다.
허 의원은 "당 분열을 막고 당이 전국 정당화를 이루려면 아름다운 선거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허 의원 바람과 달리 김 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을 자신을 중심에 두고 '일극 체제'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이로 말미암은 '당내 민주주의 실종', '1인 독재화' 등 비판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각종 언론에 출연해 현재 당이 처한 위기와 이 당을 구할 자신의 비전을 설파하는 '공중전'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지역적 정치 기반이자 직전 도당 위원장을 지낸 경남에서만큼은 당원과 직접 소통하며 지지세를 다졌다.
지난 13일 '경남당원에게 민주당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열린 원외 지역위원장, 기초·광역의원, 권리당원 간담회에는 80여 명이 모여 열기를 띠었다.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는 메시지로 경쟁하는 공중전이나 특별히 경남은 전직 도당 위원장으로서 당원들께 인사드리는 게 도리 여겨 별도 간담회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당 대표 출마 동기와 이유 △당 운영 비전 △당선 가능성 △당 대표 선거 이후 자신의 차기 행보와 정국 전망 등 당원 질문에 김 전 의원이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도당 관계자는 "출마를 결심해 감사하다는 당원들이 많았다"며 "김 전 의원이 당원들 조언과 당부를 꼼꼼하게 메모했다"고 전했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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