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만찬
당선자 시절 '김치찌개 대접' 약속 실천해
"언론 소통 강화하고 조언·비판 경청할 것"
현안 문답 없는 행사에 야권 "쇼통" 비판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오후 6시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출입기자들과 만찬 행사를 열고 고기와 김치찌개, 계란말이 등을 제공했다.
‘대통령실의 저녁 초대’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을 비롯해 취임 이후 기자들에게 ‘김치찌개’를 대접하겠다고 했던 약속의 실천이었다. 윤 대통령은 “양이 많아 제가 직접은 못 했다”면서 직접 밝힌 조리법으로 끓인 김치찌개와 고기를 구워 기자들에게 배식하고, 현장에서 계란말이를 조리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인으로부터 비판도 받고 또 공격도 받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언론 때문에 저와 정치인들 모두가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과 더 공간적으로 가깝게 시간을 더 가지면서 조언과 비판도 많이 들으며 국정을 운영해 나가도록 할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워낙 언론과 자주 소통하는 분위기 속에서 평생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언론인 연수·취재 등 교육 기회 확대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과 정무·홍보·민정·시민사회·경제·사회·과학기술수석도 함께했다.
대통령실 지역기자단은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실에 17개 시도 40개 언론사가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지역에 40개 소통 창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잘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만찬 음식으로 의령 망개떡을 비롯해 제주 오겹살, 안동 한우, 강원도 감자, 고창 수박, 여수 돌산갓김치, 완도 전복, 무안 양파, 장흥 버섯, 초당옥수수 등 지역 특산물이 제공됐다.
야권은 이날 행사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만찬 행사는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연출된 ‘쇼통’”이라며 “정작 중요한 현안 관련 문답도 없었다. 기자들은 대통령과 얼굴을 익히는 것보다 국민 물음에 답을 듣길 바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을 배척하거나 불편해한 적이 없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선거방송심의위원회 등을 이용해 <MBC>, <뉴스타파> 같은 정부·여당에 불편한 보도를 이어온 언론사 중징계, 법정 제재 등을 남발한 점에서 ‘진정성 부족’ 지적도 나왔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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