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낙동강 벨트 확장 실패…양산 을 뺏겨
국민의힘 최소 12석 확보…영남권 '균형추'로
경남 유권자는 집권 2년 차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마지막 기회를 주길 바란 눈치다. 경남 보수 벽에 균열을 더 내려던 더불어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확장에 실패했다.
11일 0시 기준 민주당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동강 벨트' 김해 을 1석을 지키고 있다. 양산 갑 확장에 실패했고 양산 을마저 국민의힘에 뺏겼다. 양산 갑에서 윤영석 의원이 4선,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양산 을로 옮겨 4선에 도전한 김태호 의원은 김두관 민주당 의원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김해 갑은 경합 중이다. 뼈아픈 결과지만 민주당계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던 창원 성산과 창원 진해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고무적이다.
국민의힘은 경합 중인 선거구를 제외하고 16개 선거구에서 최소 12석을 확보했다. 20·21대 총선 때 13석에 견줘 줄었지만 경합 선거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은 2014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높았던 사전투표율(31.28%)로 말미암아 본투표 흥행이 점쳐졌었다. 10일 최종 투표율 67.0%를 기록하며 70%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1992년 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거대 양당이 '심판론'을 중심으로 투표를 독려하면서 투표소를 찾은 발길이 늘어난 셈인데, 이 때문에 높은 투표율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가 어려웠다.
10일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 범야권이 22대 총선에서 200석 안팎을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경남 결과에도 관심이 쏠렸다. 경남 유권자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앞세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윤 정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전국 균형추를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영남권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민주당 7석, 미래통합당 32석, 무소속 1석을 기록한 21대 총선 결과보다 오히려 보수 벽이 더 두꺼웠던 셈이다. 투표 독려로 보수 결집을 꾀했던 국민의힘은 작전이 들어맞으면서 영남권에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민주당 김정호(김해 을) 의원은 고 노무현 대통령 고향인 김해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3선에 오른 김 의원은 국민의힘 전략공천을 받은 3선 조해진 의원을 꺾어 중량감을 더했다.
창원 의창·마산합포·마산회원 등 보수세가 강한 창원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각각 김종양 후보는 첫 당선에 성공했고, 최형두 의원은 재선, 윤한홍 의원은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진주지역도 지켰다. 박대출(진주 갑) 의원은 4선, 강민국(진주 을)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통영·고성에서는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3선에 올랐다.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서천호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무소속 후보 견제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서도 박상웅 국민의힘 후보가 첫 당선 기쁨을 누렸고, 거제에서는 서일준 국민의힘 후보가 재선에 올랐다.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신성범 국민의힘 후보가 12년 만에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최환석 기자
#총선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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