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 미나리축제 이어 찻자리 대회 참석
퇴임 1주년 앞두고 지역 소통 행보 눈길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양산시 매곡동에 있는 한국궁중꽃박물관에서 열린 제1회 아름다운 찻자리 대회에 참석했다.
대회는 국가무형문화재 황수로 궁중채화장과 수로문화재단 한국궁중꽃박물관에서 주최해 지난 22일 열렸다.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완연한 봄날 만발한 꽃 그늘 아래 차를 마시며 대화를 즐기던 옛 선조 풍류를 재현하고 올바른 다도(茶道)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했다. 한복 차림으로 대회장을 찾은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개막 특별공연으로 준비한 '고종정해진찬의'를 함께 관람했다. 고종정해진찬의는 1887년(고종 24년) 대왕대비 신정왕후 팔순을 축하하고자 거행한 궁중 대향연이다.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미나리축제가 열린 원동면을 지난달 찾아 지역 농민과 만난 바 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퇴임 후 김 여사가 지역 행사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두 번째 일이다. 대회가 열린 박물관은 퇴임 전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 입구에 자리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 역시 사저가 있는 하북면 평산마을에 책방을 마련하는 등 내달 퇴임 1주년을 앞두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회는 궁중다례·선비다례·규방다례·선다례 4개 종목에 걸쳐 전국 차인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예선을 통과한 7개 팀이 참가해 실력을 뽐냈다. 그 결과 궁중다례에 참가한 한국국제창작다례협회가 대상을 차지했다. 김해예다원은 궁중다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선다례에 참가한 ㈔향기로운문화동맹과 규방다례 평택다례원이 각각 우수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선비다례 ㈔태정예다악문화협회와 규방다례 청명다례원, 선다례 영축다도원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대회를 주최한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조선시대 궁궐에서 연회를 할 때 사용하던 궁중 채화(비단이나 종이 따위로 만든 꽃)를 복원·전승하고자 2019년 9월 개관했다. 박물관 개관에 앞서 황 궁중채화장은 한국궁중채화연구소를 만들어 궁중 채화 기법과 형태, 크기를 수록한 '궁중의궤'를 바탕으로 50여 년간 채화 연구와 보존, 복원에 힘써 왔다.
/이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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