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유산육성과, 내년도 주요 사업 목록 시의회 제출
박물관 건립 중점 사업 미포함...야당 의원들 잇단 질타
사업 부서 "내부 사정 탓 사업 뺀 채 제출...중점 과제 맞다"

창원시가 창원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창원박물관 건립사업을 포함하지 않아 시의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박물관 운영관리에 관한 추가 용역을 진행하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원주(더불어민주당, 자산·교방·오동동·합포·산호동) 창원시의원은 29일 오전 창원시의회 제120회 정례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 제2차 업무보고에서 박미숙 시 문화유산육성과장에게 "주요 업무계획에 이 내용(창원박물관 건립사업)이 아예 빠져 있다"며 "창원박물관 설립이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 문화유산육성과는 시의회에 올린 2023년 부서 주요 업무계획에 박물관 사업을 담지 않았다. 이 부서는 공립미술관 건립사업과 진해근대문화역사공간 조성, 창원읍성 복원사업, 웅천도요지전시관 스마트박물관 구축, 마산박물관 특별기념전 등 5개 사업만 보고했다.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가 내년도 주요 업무계획에 창원박물관 건립사업을 포함하지 않고 시의회에 제출했다. 업무보고 자리에서 야당 시의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맨 왼쪽부터 이원주(더불어민주당, 자산·교방·오동동·합포·산호동) 창원시의원, 박미숙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장, 한은정(더불어민주당, 상남·사파동) 창원시의원. /창원시의회

이 시의원 질의를 받은 박 과장은 이날 "박물관 건립사업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도 "업무계획 자료를 제출할 시점에는 재정점검 등 사연이 있어서 미처 넣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 과정에서 빠진 내용과 관련해선 상임위 소속 시의원들을 만나 사전에 먼저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의원은 "소관 상임위에 있다 보니 저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며 "'어떻게 이게 빠질 수가 있느냐'면서 많은 의원님이 의아해하시고 황당해하기도 했다. 100만 인구의 창원시이기에 당연히 박물관이 설립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꿈꿔왔었는데 이게 빠져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원 시민으로서 유감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며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당초 계획대로 지어달라고 촉구했다. 박 과장은 "잘 알겠다"며 짧게 답변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시가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인 창원박물관 관리 운영방안 기획용역을 두고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한은정(더불어민주당, 상남·사파동) 창원시의원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산업도시 창원은 많은 원주민이 산업화를 위해서 땅을 내놓았던 역사가 있는 곳이다"라며 "치열했던 창원의 역사를 기록하고자 시작된 것이 박물관 사업인데 갑자기 문화복합 공간으로서 콘텐츠가 부족하다면서 용역을 또 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시의원은 "2019년 창원대에 맡겨 용역을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지난 3년의 세월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건가"라고 반문한 뒤 "지금 와서 새 용역을 하는 건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전체적으로 콘텐츠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건축설계 전에 잘 담고자 용역을 진행하려는 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산업이나 노동은 다들 내용이 조금씩 독특한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또 그런 것에 대한 전체 의견을 들어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많은 운영비가 들어가는 만큼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 시민들이 더 즐겨 찾는 박물관이 될 수 있을지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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