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유용 의혹 감사 나서
시민단체 "군·의회 관리 부실"

창녕군정의실천연대(공동대표 김종련·김미정, 이하 창녕정실련)가 18일 오전 창녕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창녕군체육회 보조금 유용 의혹을 해명하라"고 창녕군에 촉구했다.

창녕정실련은 "군체육회가 군으로부터 매년 17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한다"며 "주먹구구식 회계 관리와 군의 보조금 운영 집행 관리 부재에 군민은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현 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회 회장을 겸직했던 2019년 12월 31일까지 회계 기간에 보조금 유용 의혹이 불거졌다는 부분을 묵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지자체장이 체육회장을 당연직으로 겸직해왔으나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올해 1월부터 민선 체육회장이 선출됐다.

이에 이 단체는 현 군수뿐 아니라 전직 군수의 체육회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과 결재 범위를 소상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또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보조금 의혹을 명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다른 사회단체 보조금 사용 내역도 전수조사해 군민에게 공개하고, 보조금 적정성 판단을 위해 명확하고 올바른 지출 근거를 마련하라고 제안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난달 28일부터 창녕군 문화체육과의 보조금 정산 적정 여부를 감사하고 있다. 감사 결과는 다음 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유용 액수와 용도가 감사 결과의 핵심이다. 군과 군체육회도 최근 체육회에 파견근무 중이던 ㄱ 씨를 보조금 유용 등 혐의로 창녕경찰서에 고발·고소했다.

강군호 창녕군체육회장은 "민선 첫 회장을 맡게 됐는데 이런 일이 생겨 대단히 죄송하다. 우선 유용한 자금을 회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군 파견 공무원은 고소장 제출 후에 대기발령 상태"라고 말했다. 이칠봉 창녕군의회 의장은 "체육회 보조금 유용을 개인 잘못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군의 보조금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미정 창녕정실련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체육회 회계에 구멍이 났다는 것을 군·군의회가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공개되지 않았다면, (군과 군의회가) 문제삼지 않은 채 연 17억 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이 계속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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