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사업 마산지방해양항만청 이관…민주공원 면적 축소, 사일로 보전 부정적

창원시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서항지구 개발계획에 포함됐던 역사민주공원 조성과 쌍용시멘트 사일로(저장고) 재활용이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창원시에서 추진하던 사업이 국가사업으로 바뀌면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으로 시행기관이 옮겨졌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통합 이후 균형발전을 위해 마산만을 활용해 시민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워터프런트 사업을 진행했다. 시는 2억 66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지난 5월 마무리했다.

기본계획의 핵심은 쌍용·모래부두 구간을 역사민주공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쌍용시멘트 사일로는 기획 전시와 공용·수직 미술관과 전시관, 전망대 등으로 꾸며 추모기념센터로 활용하고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 사이에 추모의 거리와 민주상징기념탑,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끝으로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 마산지방해양항만청으로 이관되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마산만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서항지구 개발 계획에 따라 역사민주공원이 조성될 예정인 쌍용·모래부두 일원. 오른쪽 구조물이 쌍용시멘트 사일로다. /김구연 기자

서항, 제1부두, 쌍용·모래부두, 중앙부두가 국토부 소유인데다 이 부두들이 해양신도시 조성으로 제 기능을 잃게 되기에 국토부에서도 친수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3월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마산항 서항지구 정비에 관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계획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하고 2013년 중 기본계획과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늦어도 2015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2017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대략 300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 추진 주체인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사일로 재활용과 역사민주공원 등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부분이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용역 결과가 나와야 계획이 확정되지만, 사일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철거를 요구하는데다 안전성 문제를 포함해 재활용하는데 메리트가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역사민주공원 조성도 창원시에서 면적을 과대하게 계획에 포함해 일부 축소하는 쪽으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견해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 계획은 시민 의견과 역사성, 시민 편의성, 장기 전망 등을 종합 검토해 수립한 내용"이라며 "마산지방해양항만청에 창원시 기본계획을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이 무리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일로는 옛 마산의 문화자산이므로 여수 엑스포 행사장 사례처럼 재활용하자는 시민사회단체 의견과 조망권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 반대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역사민주공원은 김주열 열사와 관련한 역사성을 특화해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시민사회단체 의견이 반영돼 창원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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