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유진상 교수, 쌍용양회 시멘트저장고 활용방안 발표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항에 있는 쌍용양회 사일로(silo·시멘트 저장고)를 스킨스쿠버 연습장으로 재활용해 세계 최대 규모의 관광 상품으로 특화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유진상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3일 '노후 산업문화 유산 공간 재활용 기법 연구-마산 시멘트 사일로 리모델링'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해 2월 마산항 서항지구 워터프런트 사업의 밑그림을 발표하면서 지난 1977년에 건립된 높이 50m가량에 이르는 사일로를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유 교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 말까지 마산 시멘트 사일로 활용을 주제로 연구해왔다.

유 교수는 사일로를 근대 산업화를 상징하는 유산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사일로를 스킨스쿠버 연습장, 전시, 숙박시설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최고 수심의 스킨스쿠버 연습장으로 꾸몄을 때,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산 사일로를 스킨스쿠버 연습장으로 활용하는 설계 안. /유진상 창원대 건축학과 교수

두 개의 사일로 가운데 하나는 천장에 빛이 충분히 들어올 수 있게 유리 디자인을 하고, 내부에 우레탄 페인트로 방수처리를 해 스쿠버 연습장으로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나머지 사일로 하나는 문화 전시시설(스쿠버 장비 전시관), 호텔, 스파, 수영장, 헬스장, 전망대, 장비 보관대 등으로 특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사일로가 스킨스쿠버 연습장으로 재활용되면, 국내외 유일의 수중 극한상황 실습장으로 특수부대, 소방 경찰, 동호인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교수는 사일로 건립 당시 공사비가 15억 원으로 현재 공사비로 환산하면 200억 원에 이른다며, 이를 철거하기보다 재활용해 지역의 명물로 사용할 수 있게 창원시와 주민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상력과 호소만으로 지역민, 공무원에게 근대 문화유산 콘텐츠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데 이미 실패했다. 비슷한 이유로 지역 근대 유산이 속수무책으로 사라진 예가 많다"며 "스토리텔링 통해 필요 보존가치뿐 아니라 상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을 연구과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폐사일로는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수는 여수엑스포에서 폐 사일로를 전망대, 담수시설, 파이프 오르간 등의 시설이 있는 '스카이타워'로 변신시켜 눈길을 끌었다. 미국 퀘이커스퀘어 호텔은 사일로에서 호텔로 바뀐 사례다. 사일로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아파트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암벽등반시설, 호텔, 극장, 레스토랑으로, 독일 지그부르크에서는 스쿠버 연습장 등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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