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항만청 철거 입찰공고

보존 논란이 일었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모래부두 내 쌍용양회 사일로(silo·시멘트 저장고)가 결국 철거된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2일 모래부두 쌍용양회 시멘트 폐사일로 철거 입찰공고를 했다고 4일 밝혔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13일까지 입찰을 받아 업체를 선정하고서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철거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철거대상은 50m짜리 사일로 2기, 건물 2채며 대략 내년 4월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양회 사일로는 지난 1977년 건립됐다. 강원도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를 배로 실어와 경남 곳곳에 보내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인근 주민들은 사일로로 말미암아 분진과 소음 등에 시달리면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마산항 모래부두 내 쌍용양회 사일로./경남도민일보 DB

결국 사일로는 지난 2011년 창원 쪽에 있는 마산항 5부두 안 쌍용양회 창원공장으로 옮기면서 기능을 잃고 국가에 귀속됐다.

이후 문화유산에 관심을 둔 시민단체 등은 보존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근대산업유산으로 보존해 적절한 활용방안을 찾는다면 더 높은 문화·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견해였다. 이들은 외국의 사례와 여수의 폐사일로를 엑스포 행사장 전망대 등으로 재활용한 사례를 들어 기획전시와 공용·수직 미술관과 전시관, 전망대 등으로 꾸며 재활용하자고 주장했다. 또 최근 창원시 미래발전기획단의 '마산 3+1+5 플랜'에서도 사일로를 보존 재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안됐다.

하지만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의 반대는 거셌다. 분진과 소음으로 30년간 고통을 주더니 지금은 조망권을 막아 재산 피해를 준다는 견해였다.

이에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지난 4월 12일 사일로 처리방안을 논의하고자 주민과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고, 주민 의견을 반영, 철거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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