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분리매각 관련해서도 부정적…발언 끝내고 바로 자리 떠

새누리당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국회의원이 지역 상공인들에게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갈 각오를 하라'고 말해 구설을 자초했다. 경남은행 분리매각과 관련해서도 지역 정서와는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안홍준 의원은 지난 22일 오후 6시 창원호텔 2층 동백홀에서 창원상공회의소가 연 '국회의원 초청 상공인 간담회'에 참석, 경남은행 분리매각 등 창원상의가 마련한 13건의 건의사항을 듣고 나서 인사말을 했다.

안 의원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과연 경남은행의 독자생존이 최선인가?"라고 운을 뗀 뒤 "요즘 금융산업이 대형화되고 있고 우리나라도 KB, 우리, 신한 등 4개가 M&A를 통해 덩치가 커졌다. 그래도 세계 100위권이 안되고 아시아에서도 상위 순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진국과 유럽, 그리스, 스페인도 은행 위주로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있는 판이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덩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덩치 큰 지주회사가 있어야 한다. 왜 그게 필요하냐면 2년전 (경남은행이) 서울에서 3000억 원 손실을 입었다. 3000억짜리 2∼3건만 더 손해 나면 여기 앉아있는 VIP 고객분들 인출사태 벌어질텐데 그러면 감당하기 힘들것 아니냐? 저축은행 보라. 인출사태 벌어지니까 문닫지 않느냐? 세계 위기보다 경남은행 내부 자체에서 위기가 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느 회사가 될지 모르지만 큰 지주회사 아래서, 독자생존 했을 때 장점을 취하는 것, 그게 최선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지역 상공계를 비롯해 금융노조 등이 한목소리를 내 온 '분리매각 독자생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안 의원의 발언은 대선으로 이어졌다. 안 의원은 "요즘 아시죠. NL, 주사파, 종북세력…. 대선 잘못되면 대한민국 선진국(되는 것) 불가능하고 나라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안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선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기 계시는 분들, 통합진보당하고 야당하고 만약 연대해서 정권 꾸려지면 초대 노동부 장관은 민주노총 출신이 하게 된다. 공동정부하면 통합진보당이 장관 몇개(요구하게 될 것이다). 1순위가 노동부 장관이다. 민주노총 출신아니냐? 상상을 한번 해보라"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 아는 기업하시는 분들 (그렇게 되면)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 절대 이민 가면 안된다. 이민 안가도록 해야되지 않느냐"라며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해야 함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동의하시면 박수 한번 치라"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행사장 뒤쪽에 앉은 일부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지 않자 "뒤에 계신 분들 동의 안하시는데…. 이민 가시라. 이민 가시라고요. 동의 안하시는 젊은 분들, 사업하시는 것 놓고, 그럴 각오하고 하시라"라며 마치 협박하듯 말했다. 그는 이 발언을 끝으로 다른 일정을 이유로 곧바로 행사장을 떠났다.

행사장에서는 "발언 수위가 너무 센 것 아니냐"라는 수군거림이 이어졌다.

이연호 상화도장개발 대표는 공식 발언을 통해 "경남은행은 지난해 그 규모가 열배가 넘는 우리금융보다도 많은 수익을 냈다"라며 "지역에 특화되고, 지역을 꿰뚫고 있는 경남은행은 절대 분리매각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충분히 토론해서 한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라며 안 의원의 발언을 맞받았다.

안 의원의 대선 관련 발언에 대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성대 사무처장은 "안홍준 의원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던 시절에 우리 민주노총과 많은 연대사업을 했던 분인데 이제 와서 그런 발언을 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사정을 정확히 파악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검토하는 등 적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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