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홍준(창원 마산회원) 의원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다. 안 의원이 지난 22일 창원상의가 개최한 '국회의원 초청 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해 "대선 때 야당을 지지하려면 이민갈 각오를 하라"고 말했으며, 그리고 경남은행 분리매각과 관련해서도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야당을 지지하지 말라'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하여, 야당들은 "정치인의 자질이 없다", "안홍준 의원이 이민가시라"며 강력하게 반발하였다. 민주통합당은 안 의원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고 "새누리당의 재집권에 동의하지 않는 기업가는 말할 것도 없고 전체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발끈했다.

통합진보당도 국민에 대한 협박이라 규정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진보신당 연대회의 경남도당(준)도 '이민은 당신이 가시라'는 논평을 내고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오만방자함만 늘었다고 개탄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서비스에서도 비난여론이 고조되면서 수백 회의 리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지역 상공계 반발도 거세다. 안 의원이 창원상의가 지역 현안으로 적극적 지원을 요구한 '경남은행 분리매각 독자생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경남은행 분리매각보다는 대형금융지주사 아래 있는 것이 안전하다는 주장을 폈다.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총과 경남본부는 안 의원의 "야권연대 공동정부가 되면 민주노총 출신이 노동부장관되니 이민갈 준비하라"는 발언에 대하여 민주노총에 대한 터무니없는 색깔론을 덮어씌우기 위한 것이라며 공식적 사과를 요구했다.

안 의원의 이번 발언은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어떻게 공석에서 국민에게 야당을 지지하지 말 것을 요구할 수 있는가?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의원이 정권유지를 위해 기업인과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지역 현안에 대한 발언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 분리매각은 경남상공계와 금융노조 등이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사안임에도, 적절치 않은 예를 들며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야당지지 말라며 국민을 협박한 안 의원은 국회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국민이 이민갈 것이 아니라 안 의원이 국회를 떠나는 것이 옳다. 새누리당의 해명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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