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누가 뛰나] 마산 갑·을, 진해

마창진 통합 심판·청사문제 최대 쟁점

한나라당 이주영(61) 의원이 4선 국회의원 당선을 노리는 곳이다. 여기에 김정부(70) 전 의원이 공천 경쟁에 나섰고, 허영(51) 전 중앙당 부대변인 역시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으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어 표면적으로 느긋한 모양새다. 김정부 전 의원과 허영 전 부대변인이 참여하는 공천 경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김성진(48) 마산 갑 위원장, 통합진보당 안병진(47) 창원시 부위원장, 진보신당 허윤영(47) 도당 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다. 김성진 위원장은 2006년 재보선 때 이주영 의원과 경쟁을 벌인 바 있어 권토중래를 시도하고 있으며, 안병진 부위원장과 허윤영 위원장 역시 야권 단일화 표밭을 다지고 있다.

마산 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마산 갑에서는 '마창진 통합'이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옛 마산시청이 사라지면서 이 일대 상권이 급속하게 위축됐고, 통합의 공과를 따지는 여론이 무성한 곳이다. 여기에다 지금 창원시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통합시 청사와 야구장 입지 선정 문제까지 가세하면 선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마산 갑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율이 여타 도시 지역에 비해 높았던 곳이다. 통합 공방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주영 의원이 2008년 선거에서 도내 최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긴 하나 이곳 역시 예측하지 못할 접전지역화 돼 가고 있다.

   
 

마산 을, 통합청사 발언 안홍준 책임론 화두

한나라당 안홍준(60) 의원이 3선 국회의원 당선을 노리는 곳이고 민주통합당 하귀남(39) 변호사가 세 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지역구이기도 하다. 만약 안 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하 변호사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다면 세 번째 맞대결이 기대되는 지역구다.

그러나 양 진영에서 본선 후보를 노리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한나라당에서는 백상원(47) 전 경남개발공사 상임이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창원 문성대학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영희(57) 씨 역시 오는 5일 출판기념회 후 예비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야권에서는 통합진보당 송순호(42) 시의원이 출마의 뜻을 피력하고 있고, 진보신당 송정문(38)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대표는 공식 출마 선언을 마쳤다. 송 의원은 당내 마지막 조율 절차를 남겨놓고 있고, 송 대표는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마산 을에서는 마창진 통합이 최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야권에서는 "명칭은 창원, 청사는 마산"이라는 안 의원의 발언을 적극적으로 꺼내 드는 한편 책임감 있게 통합 뒷마무리를 하지 못한 실정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 의원 측은 국비 확보를 통한 지역민원 해결 사례를 홍보하며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당의 쇄신안이 어떻게 나올지가 한나라당 후보들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고, 야권에서는 안홍준 의원의 책임론과 대안 정책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산 갑과 을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이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마산의 두 지역구까지도 당선 가능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진해, 야권 후보 9명 단일화 가능할까

김학송(58)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진해 지역구에서는 예비후보 등록자만 10명에 이르렀다. 도내 최고다. 최근 김학송 의원은 한나라당 전국위원회를 이끌며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추동하는 등 활발한 활동상을 보여줬다. 하지만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10여 명의 후보들은 '통합 이후 진해 민심이 들끓는다'고 이구동성 외치고 있다. 김학송 의원의 입지가 흔들렸다는 판단이 예비후보자들의 대거 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백승원(51) 전 도의원, 최윤철(63) 진해중·고 동창회장, 이희용(48)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종길(44) 공인회계사와 김종율(53) 전 도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하용(62) 창원시의원과 강신철(53) 민주통합당 진해시 위원장 역시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지만 출마 준비에 한창이다.

무소속 후보로는 변영태(53) 전 진해시의회의장, 심용혁(35) 전 김두관 지사 비서관, 임재범(61) 동북아 항만포럼 연구위원, 주정우(71) 4월 혁명 고대 부회장, 최충웅(53) 전 졸속통합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 이성희(53) 코리아정책연구원 이사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심용혁 전 비서관은 1월 중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계획이고, 이성희 이사는 한나라당 입당을 준비하고 있다.

진해에서는 민주통합당의 세 과시가 눈에 띄며, 민주당이 혁신과 통합과 합쳐진 효과로 풀이된다. 현 시점에서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후보를 합치면 9명이다. 이들이 단일후보를 추대할 수 있을지가 진해에서 일고 있는 '통합 심판론'과 함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진해지역에서는 '한나라당 VS 비한나라당'이라는 대결구도 형성을 위해 시민후보추대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다. 도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야권 단일화의 일반적인 형태와는 다른 양상이다. 일대일 대결 구도가 아닌 삼각·사각 대결이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야권과 무소속 후보들을 중심으로 '통합 취소, 진해시 복원' 주장이 심심찮게 터져 나올 전망이고, 4선 국회의원을 꿈꾸는 김학송 의원의 수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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