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누가 뛰나] 양산, 의령·함안·합천
양산, 박희태 불출마 시사…후보 더 늘어날 듯
그동안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이 지난 7일 오후 불출마를 시사하면서 4월 양산 총선의 구도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양산은 세 번의 국회의원 도전 전력이 있는 야권 인물이 총선 구도의 기준점이 되면서 야권 후보에 맞설 여권 후보를 찾는 형국이다. 이번 양산 총선은 4수생의 설욕이냐, 의원직 상실에 따른 명예회복이냐를 놓고 대전을 벌일 전망이다.
양산에는 이번 총선까지 네 번째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송인배(43) 전 청와대 비서관과 측근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에 의원직이 박탈됐던 부산시 정무특보인 허범도(62) 전 국회의원, 피선거권 사면복권으로 과거 조직 재건에 나선 3수생인 김정희(51) 전 경남대교수가 절치부심의 심경으로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조문환(53) 국회의원은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등 생활 근거지인 양산지역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조직을 가동하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대선과 홍준표 당 대표의 당선을 도운 공으로 높아진 당내 영향력과 그동안 지역에서 다진 조직력으로 어필하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인 윤영석(46) 아시아도시연맹 이사장은 박희태 국회의장의 지원을 기대하며 출마 의지를 높이고 있다. 윤 이사장은 박희태 국회의장이 "그동안 양산 출신을 공천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해오던 인물임을 부각하고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한나라당 소속인 박상준(42) 해운청소년수련원 이사장 역시 2009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이어 공천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박 이사장 역시 지역 출신과 젊은 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다. 친박계로 알려진 유재명(57)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이승환(60) 전 국가정보원 관리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공천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중앙당의 공천 처리 방침에 따라 공천 희망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공천권을 놓고 여당 후보자 간 피 튀기는 접전이 예고된다.
예비후보 등록을 한 민주통합당 송인배 전 비서관은 지난 17·18대 총선과 2009년 보궐선거에서 내리 세 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박 국회의장과의 보궐선거에서는 박빙으로 석패한 전력이 있다. 송 전 비서관은 부산, 김해 등 낙동강 전선의 훈풍에 힘입어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송 전 비서관의 대항마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영진(50) 통합진보당 양산시 부위원장도 참신성, 노동자의 대변인 등을 기치로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권의 공천이 가시화되면 공천에 불복하거나 잠재돼 있던 무소속 출마자들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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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함안·합천, 현역 대 4·5선 힘 싸움 양상
의령·함안·합천 지역구는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의 후보자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확고한 뜻을 두고 지역구에 관심을 드러낸 인물은 7~8명 수준이다. 현재 5명이 선관위 예비후보로 등록해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나, 현역의원과 4·5선을 지낸 중진급 의원, 첫 도전장을 내는 인물 등 복합적인 구조다. 그러나 앞으로 선거구도는 여권과 야권의 양자 대결로 굳어질 공산이 크다.
한나라당 당적이 있거나 여권 인물로는 현역인 조진래(47) 의원과 안상근(49)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5선 의원을 역임한 강삼재(61) 전 대경대 총장, 박희원(52) 전 친박연대 경남도당 부위원장, 조현용(66)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이다. 야권에서는 전주시 완산구 4선 의원을 역임한 장영달(64) 전 의원이 총선 채비에 나선 가운데 정치 신인 박남현(38) 씨가 민주통합당을 기반으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 의장인 박민웅(50) 씨가 통합진보당으로 출마를 굳혔다.
조진래 의원은 지방자치안전위원장이라는 당직을 맡게 되면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의원은 현재 국회 일정을 소화하면서 저녁에는 지역구에서 간담회를 여는 등 바쁜 행보를 잇고 있다. 조현용 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두 번의 함안군수 선거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노리며 바짝 다가서고 있다. 조 전 이사장은 합천·의령을 거치는 고속철도 건설 유치를 내세우며 지역 기반을 다지고 있다. 김태호 국회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합천 출신 안상근 전 정무부지사의 행보도 눈여겨 볼만하다. 안 씨는 현재 공천을 염두로 조용히 지역구 인맥을 중심으로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5선을 역임한 강삼재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강삼재 전 의원은 지역민들이 원한다면 지역발전을 위해 나올 수 있다는 의향으로 최근 행보를 넓히고 있으며, 현재 향우와 일부 군민들의 권유로 출마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박희원 전 친박연대 도당 부위원장은 친구와 지인 등을 규합하며 총선 체제로 돌입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다. 박 씨는 자민련 시절 경남도당의 확고한 지지 기반을 내세우며 한나라당 공천에 자신하고 있다.
장영달 전 의원은 어머니의 고향이면서 함안중학교를 나온 지역 기반으로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야권 단일화를 자신하며 4선의 관록으로 한나라당 기반을 무너뜨릴 태세로 행보를 넓히고 있다. 박남현 예비후보는 함안 법수 출신으로 30대의 패기와 젊음을 내세우며 정치에 입문했다. 민주통합당을 기반으로 야권 단일화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며 정치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합진보당 박민웅 씨는 함께할 조직과 세력을 규합하며 야권 단일화 원칙에 동의하고 있다. 이명박 정권에서 실패한 농촌·농업 정책과 노동자 문제에 대해 지역 주인인 농민과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나서야 한다는 게 출마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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