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누가 뛰나] 남해·하동, 거창·함양·산청

김두관 지사 정치고향 남해·하동, 야권 정중동

남해·하동 선거구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불안에 떨어야 하는 지역구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선거구 통폐합 지역구 중 하나로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여상규(64) 의원은 선거구 존치를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고,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하영제(58) 전 군수 역시 남해·하동 선거구 독립을 지키기 위해 연대하기로 했다.

야권 후보로는 민주통합당에서 김태훈(42) 남해·하동 위원장과 류경완(47) 남해자치분권연대 집행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서는 이태문(42) 남해 위원장이 출마 준비 중이다.

여상규 의원과 하영제 전 군수 중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가 당면한 관심사다.

여상규 의원은 중앙당 법률지원단장을 거쳐 예결특위 위원 활동을 하는 등 입지를 굳히고 있고, 하영제 전 군수는 산림청장과 농식품부 제2차관을 역임했으며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을 일찌감치 사임하고 표밭을 다져왔다.

각각 남해군과 하동군에서 한나라당의 대표 주자임을 자임하며 지역사회에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야권 후보로 누가 선정되느냐도 주목받고 있다.

남해·하동은 김두관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다. 김 지사는 지난 18대 총선 때 출마해 여상규 의원에게 패배한 전력이 있다. 총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 입당을 준비하는 김 지사로서는 '남해·하동'이 각별할 것이고, 든든한 정치적 기반으로 재확인할 수 있기를 바랄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야권 후보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향후 야권 후보 추대 과정에서 김 지사의 의중이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사다.

현재 야권 후보군은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다. 당선 가능성 여부에 대해 고민이 이어지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창당 대회 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선 경쟁에 들어갔을 때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남해군과 하동군의 지역 대결 구도가 재연될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8대 선거에서 여상규 의원은 하동군에서 82.14% 득표율을 올렸고, 김두관 지사는 14.71%에 그쳤다. 반면 남해군에서는 여상규 의원이 30.71%, 김두관 지사가 67.73%를 획득한 바 있다.

남해군과 하동군의 인구 분포, 그리고 비한나라당 군수의 당선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닌 지역이 된 남해군의 특성 등이 맞물리면서 변수가 많은 지역구가 됐다. '한나라당 VS 야권 단일후보' 대결 구도가 될지, '남해군 VS 하동군' 구도로 다시 비화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거창·함양·산청, 거창지역 예비후보 난립

거창·함양·산청 선거구는 한나라당이 현역을 차지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3명, 민주통합당 1명, 통합진보당 1명, 미래희망연대 1명, 무소속 3명 등 모두 8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세 곳 가운데 가장 인구가 많은 거창군에서 예비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함양과 산청에서 단일후보를 내세워 지역 정서를 자극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김창호(48·한나라당)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과 신성범(49·한나라당) 현 국회의원, 배성한(60·한나라당) 전 박근혜 직능특보, 미래희망연대 양동인(58) 전 거창군수가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야권에서는 민주통합당 정막선(80) 전 경남도의회 의원, 통합진보당 권문상(47) 전 함께하는거창 공동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또 무소속으로는 강석진(52) 전 거창군수, 구상식(58) 전 공화당 산청·합천군 위원장, 김홍업(50)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얼굴 알리기에 한창이다.

김태호 현 국회의원(김해 을)의 동생인 김창호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그동안 형의 그늘에 가려 왔으나 오래전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워 왔다는 점을 내세우며 기필코 완주한다는 각오다. GS건설에서 임원을 지내는 등 실물경제에 밝다는 평이며 한나라당 부대변인, 17대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초선인 신성범 의원은 '친이'계로, 한나라당 내 소장파 개혁 모임에 가담하면서 의정활동 성적은 비교적 좋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지난 4년 동안 지역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평도 있다. 배성한 전 박근혜 직능특보는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직능특보 단장도 맡았었고 산청군수에 출마하는 등 정치인 꿈을 키워가고 있다. 미래희망연대(옛 친박 연대)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양동인 전 거창군수는 '힘 있는 일꾼, 힘있는 거·함·산! 친박 일꾼 양동인이 해 내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며 주민들과 자주 만나고 있다.

산청군에서 민주통합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막선 전 도의원은 오랫동안 야당에 몸 담아온 여성 정치인으로 상징성을 띠고 있다. 현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여성고문을 맡고 있다. 통합진보당 권문상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고 모든 세력이 연대해 서민들이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한미 FTA 폐기에 앞장서겠다"며 뛰고 있다. 거창 시민단체 '함께하는거창', '평화인권예술제' 공동대표 등을 지냈으며 변호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가장 먼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강석진 전 거창군수(37·38대)는 일단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친박근혜 외곽조직으로 인식되는 '국민희망포럼' 이사로 활동하면서 한나라당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밖에 구상식 전 공화당 산청·합천군 위원장과 김홍업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총학생회장이 최근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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