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물생명연대 토론회서 허정도 건축사 제안.."경관 나아지고 공사비 절감"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주최로 지난 23일 마산상의에서 열린 마산해양신도시 토론회에서 허정도 건축사가 공사비 반감과 매립지 공익 개발을 위해 마산만 매립 위치의 조정을 요구했다.
현 마산항 서항부두와 제1부두 앞 바다를 섬 형으로 매립하지 말고, 서항부두와 MBC송신소 사이 해안에 붙여 매립하자는 내용이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여전히 낮은 공사비다. 창원시와 정부 재정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매립이어야 창원시 희망대로 공공개발이 가능하다"며 "위치를 옮기면 호안의 길이가 짧아지고, 바다 경관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내세웠다. 공사비도 기존 3500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순호(민주노동당, 내서읍) 의원은 "공사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반드시 택해야 한다"며 "토지이용계획도 오동동이나 창동 같은 현 도심 상권과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창원시가 재정 투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였던 노우석 마산재개발연합회 회장, 창동상인회 박종근 회장, 마산합포구 주민 안병진 씨 등은 현재 논의되는 해양신도시 계획이 창동·오동동·월영동 등 기존 상권과의 충돌, 40여 개 주택재개발계획과 충돌 등의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론회에서는 창원시의 안으로 소개된 마산해양신도시 '섬 형' 매립계획 도면과 토지이용계획 안이 나왔다.
허정도 건축사와 창원시의회 송순호의원 등은 최근 창원시로부터 전달 받은 마산만 매립계획 도면과 토지이용계획이라며, 내용을 공개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토지이용계획에 대해 송 의원은 "전체 12만 7000㎡ 중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14.7%, 주상복합 7.3%, 쇼핑단지 15.7%, 수변상가 11.7%, 해양스포츠테마파크 24%, 숙박용지 3%, 공공용지 23.6%였다"고 최근 창원시 안을 소개했다.
그는 "공동주택과 단독주택, 주상복합 부분에는 시행업체와 창원시 안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안에 대해 허정도 건축사도 "이미 4개월 전에 이 안을 전해들은 바 있다. 매립 위치나 토지이용계획에 차이가 없다"며 "어떻게 4개월이나 간격이 있는데, 내용이 같은지 의아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이미 지금과 같은 안이 있었고, 이제야 창원시가 내놨다는 의미가 된다.
안 자체가 상업개발 비중이 훨씬 높을 뿐더러, 토지이용계획을 결정할 창원시 배후에서 협약 대상인 국토해양부나 시행업체가 개입해 일찌감치 확정했던 안이 아닌가 의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창원시 안이 언제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해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원시 안'으로 소개된 안에 대해 창원시 관계자는 "안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면적은 충분히 조정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또, 매립 위치 조정 대안에 대해서는 "그 지역도 보상비 요인이 만만찮고, 옮길 경우 1년 이상 공기 연장이 예상된다"며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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