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재 서울지사 정치부 기자..창원시 보다 내고향 '마산' 그리워

통합 창원시 출범에 대해 고향이 마산인 현직 정치부 기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경남도민일보> 애독자임을 자처하는 <국제신문> 서울지사 정치부 정옥재 기자는 먼저 '창원시'라는 명칭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서울에서 방송을 통해 창원이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막상 들여다보면 마산이다"라며 "옛날에 창원은 허허벌판이고, 마산은 뿌리가 있는 곳인데…가지가 뿌리를 대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창동 거리에는 명절 때나 휴일에 지나다니면 친구들을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있었는데…도대체 왜 마산이 창원으로 바뀌었는지, 창동에 가면 사람들이 왜 없는지…"라며 섭섭함을 나타냈다.

고향이 마산인 <국제신문> 서울지사 정치부 정옥재 기자는 '마산'이 지닌 역사성을 강조했다. /조문식 기자

마산에 대해 그는 "가포에서 자주는 아니었지만, 밀물 들어오고 하면 수영도 가끔 하고 했다"며 "장난치고 하다가 밀물이 들어와서…달의 인력작용을 마산 앞바다를 통해서 배우고 했는데, 창원으로 바뀌면 창원 앞바다가 되는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마산 어시장은 창원 어시장이 되는 거고, 고속버스터미널도 마산이라는 이름을 떼어버리고…집에 가니까 <창원시보>가 오더라. 어이가 없다. 가끔씩 울화가 치밀 때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 마산 장군동에서 태어나 20년 이상을 살았다는 정 기자는 "이름이 규정하는 게 문화고 역사"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월영대에서 최치원 선생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고 했다. 월포동, 반월동 등 달에 관한 이름들이 있다"며 "동네 이름이 한순간에 창원으로 바뀌면 다 꼬이는 것이다. 마산의 옛 이름이 합포인데, 거기다가 창원을 붙여 놨다. 참 웃기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마산이 지닌 역사성에 대해 그는 "얼마 전에 도민일보(를) 보니까 일본식 집이 많고, 근대문화들이 남아있는 도시(가 마산이)다. 근대문화, 일제시대의 건축물들도 마산의 유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일제시대 때 포구가 생기면서 발전한 것이다. 돈도 모이고 장터들이 생기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근대의식들이 싹트고 그런 와중에 부마민주항쟁, 3·15 의거도 생기고 그런 역사적인 것들이 많은데…"라고 아쉬워했다.

통합 창원시와 관련, 정 기자는 "지금 심정 같아서는 독립운동이라도 하고 싶은데, 고마운 것은 도민일보가 마산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해서…많은 사람들이 '창·마·진'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다붙일 때 '마·창·진'을 써줬다"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부산하고 마산이 '맞짱'을 뜨던 곳인데, 잠깐 경기가 안 좋아지고 이렇다고 다른 도시와 흡수 통합시키고…말도 안 된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남도민일보> 기자들에 대해서도 재밌게 설명했다. "부산에 있는 기자들도 그렇고, 취재하러 가면 경남에 있는 기자들을 만난다. 도민일보 기자들을 만나면 긴장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도민일보 기자들을 만나면 무서움에 '발발' 떨도록 해야 한다. 또, 도민일보에서 마산 장군동에 있는 옛날 건축물을 보존하려고 하는 운동을 하고 있던데, 지역민들을 대변해서 계속 그렇게 해야 한다."

마산 해양신도시에 대해서는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경남의 마산은 이탈리아 나폴리와 호주 시드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과 비교해서 전혀 손색이 없는 미항이라는 의미다. 그는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고, 고층 아파트를 짓고 하는데…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관광자원으로 가꿔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지역균형발전 △영남지역의 권력구도 △차기 대권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정 기자는 "도민일보가 지면이 두껍지는 않지만, 마산만의 역사라든지 문화현상 등 지역민들을 대변하는 것을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잘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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