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자 떠난 마당, 시민 영향 우려 비즈니스지구 실패 땐 원도심 타격"

마산만 섬형 매립을 통한 해양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는 마산YMCA 측 의지는 완강했다.

1999년 2월 소설가 정동주의 '소나무와 한국의 미의식'으로 시작해 매달 한 번씩, 50회째가 된 6일 아침논단의 주제를 '마산해양신도시의 허구'로 잡을 정도였다.

마산YMCA 관계자는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해양신도시이야기를 풀어보자는 제안이 있었다. 또, 아침논단 시작 당시 시민사업위원장이던 허정도 이사가 강연하는 것이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6일 마산 YMCA아침논단 참석자들.

전문가의 강의와 토론을 통해 사회의 다양한 과제를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의 아침논단. 강사로는 허정도 건축사가 나섰고, 마산YMCA 김형준 이사장과 차윤재 사무총장, 이인안 시민사업위원장과 강재현 변호사, 조우성 도의원 등과 송순호 시의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허정도 건축사는 강의 주제를 '해양신도시의 허구'라고 잡은 이유부터 설명했다.

"마산만 매립을 반대한 지 20년 돼 간다. 40대 때부터 이러고 다녔다. 마산해양신도시 결정을 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한 사람은 시장 직을 떠났고, 한 사람은 공무원 퇴직을 하고 건설사 임원이 됐다. 그들은 결정하고 떠났지만, 거기 사는 시민들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향을 받는다."

"지난 23일 해양신도시 토론회 때 주제발표는 문제점과 대안이었지만, 허구로 바꿨다. 박완수 창원시장이 해양신도시를 맨해튼 같은 비즈니스지구로 구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지금의 신포 현대아이파크 건축 반대 때 마산시가 동경 롯폰기 모델을 주장했다. 양산타워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양산시는 파리 에펠탑을 모델로 제시했다. 마산밸리를 추진할 때 마산시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들었다. 다들 실현하기 어려운 모델이다. 맨해튼도 마찬가지다. 구상대로 비즈니스지구에 성공해도 신도시에 소비가 집중되면 마산원도심에 영향을 준다. 만약, 비즈니스지구 유치에 실패하면 상업용건물이 난립하면서 그 또한 원도심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결론은 이번에도 역시 '낮은 매립공사비'였다. 섬형 매립보다 기존 서항부두와 가포동 MBC송신소까지 내만에 붙여 매립하자는 그의 대안이 다시 제시됐다.

"100% 공공개발밖에는 답이 없다. 그러려면 공사비 적게 들고,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내만에 붙여 매립하는 방법밖에 없다. 창원시의 노력 끝에 계획을 바꾼 전례가 있지 않은가. 절대 불가하다고 했던 준설 수심이 12.5m로 변했고, 그에 따라 34만평 매립이 19만평으로 줄지 않았는가. 한 번 더 바꾸자."

그의 대안에 대해 창원시가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반대, 혹은 난색을 표했던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물론, 난점이 있다. 민간사업자 협약취소 및 비용부담액이 375억 원 이상이고 SK유류저장고 이전에 따른 경비도 500억원 안팎이라고 했다. 공기 연장에 따른 공사비 손실도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공사비 절감액에 못 미친다. 공기 또한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 매립공사가 한꺼번에 되는 게 아니라 몇 개 포켓별로 단계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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