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근거 대부분 '부발연 논리' 반발 예상…"소음 피해" 민원 수용도 언급

지난 6월 신공항 밀양 입지가 부적절하다고 말해 한 차례 파문을 일으킨 최철국 의원(민주당, 김해)이 다시 이 주장을 되풀이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억지 논리로 판명난 봉화산 절개 논리까지 들면서 가덕도 우위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날 최 의원 주장의 근거 대부분은 부산발전연구원의 논리여서 반발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27일 오전 11시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여당 의원과의 정책간담회에 앞서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기자들과 약식 간담회를 열었다. 계획에 없던 간담회였지만 대화는 자연스레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모였고, 최 의원 자신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자 이날 자료까지 준비했다.

최 의원은 "(내가) 밀양 지지 안 하고 가덕도 지지한다고 오해를 받는데 그렇지 않다"며 입을 뗀 후 "중앙정부에서 내려다보면 5개 시도에서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부는 '그래, 너희끼리 싸워라'하면서 늦추다가 이 정부 끝나면 없던 일로 만들어버릴 우려가 있다. 그런 우려 때문에 부산·경남이 싸우지만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해 빨리 추진해야 지역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대구·경북 논리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 부산과 경남이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 의원은 가덕도가 밀양보다 낫다는 주장을 시종일관 펼쳤다. 밀양의 장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예외 조항을 무시하고 원칙만 갖다 댄 '봉화산 절개 논리'까지 부산발전연구원 주장을 그대로 언급하면서 가덕도를 내세웠다.

최 의원은 "밀양은 10개 산 29개 봉우리를 깎아야 하고 소음피해, 주민들 이주 문제도 엄청나다. 심지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르내리던 뒷산, 봉화산까지 깎아야 한다"면서 "가덕도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밀양보다는 덜하다. 산속에 공항이 들어간다는 자체가 문제다. 밀양이 지리적 중심지여서 접근성이 좋다는데, 그건 대구·경북 논리 아니냐? 배후철도 등 교통이 발달하면 경남은 물론 울산이나 대구 경북 모두 부산 가덕도까지 쉽게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 의원은 밀양과 가덕도의 예상 건설비용(각 10조 3000억, 9조 8000억)과 이용객 수(각 360만 명, 350만 명)를 비교했으나 이는 모두 부발연이 제시한 수치이거나 부발연 보고서가 인용한 수치다. 이어 그는 지난해 밀양에서 신공항 유치 염원 마라톤 대회를 연 것을 두고 "공항은 혐오시설이다. 공항 유치하자고 마라톤 대회 연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공항이 혐오시설이고 소음 피해가 크다는 걸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데 심지어 대구사람이 김해에 와서 찬성 서명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이런 서명은 일종의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혀 밀양 주민들의 반발을 샀고 소모성 논란을 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도청에 와 밀양 불가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하는 까닭은 뭘까.

최 의원은 "경남과 부산 두 지자체가 싸우지만 말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해 이 사업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싸우다가 사업이 물건너가버리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동생인 최치국 박사(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영향을 받은 것이냐. 아니면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면 김해가 피해를 보나"라고 묻자 "그건 아니다. (최 박사로부터) 정보는 좀 많이 받을 수는 있지만…. 김해 생림과 한림면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많이 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해 가락 종친회는 밀양 신공항이 들어서면 무척산 일부를 절개해야 한다며 반대 뜻을 밝힌 바 있고, 일부 김해시민은 밀양보다 가덕도 입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구 민원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29일 오전 11시 창녕 남지 체육공원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밀양유치 창녕군 추진위원회'가 주최해 신공항 유치 결의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는 창녕군수와 군의회 의장, 도의원, 군의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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