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폐쇄된 상태로 방치된 마산 돝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올가을에 열릴 국화축제 장소가 돝섬이 아닌 종합운동장으로 바뀌면서 마산상공회의소가 바다가 보이는 돝섬이나 부두에서 열려야 한다며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돝섬을 이번 기회에 바라볼 일이다. 유원지가 아닌 시민들의 쾌적한 자연휴식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마산만의 한가운데 떠있는 돝섬은 골포의 아픈 역사와 종교적 희원을 담아온 상징적 공간이다. 창원시민들에게는 태풍과 해일을 막아주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역사와 전설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사실을 대부분 시민은 잊고 지금은 단순한 해상유원지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유원지조차도 한때는 해상관광지로 많은 사람이 방문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발에 실패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국화축제 장소로 돝섬 활용문제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마산만을 사이에 두고 사는 통합창원시민의 입장에서 일상적으로 현명한 이용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자. 통합창원시가 되면서 역사문화적으로 마산만과 진해만은 창원시민들의 유일한 물길을 통한 연결고리이다. 이제는 뱃길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삶이 질적으로 전환되는 길이 마련돼야 할 때이다. 그 물길의 중심에 시민들의 애환을 나눌 수 있는 해상 장터가 돝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늘 큰 자본이 투입돼야만 돝섬이 살아날 수 있다는 발상을 전환할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당장 돝섬은 소주 한 잔으로 쉽게 만나는 장소로 시작할 수 있는 곳이다. 돝섬을 사이에 두고 있는 귀산동 쪽 노동자들과 신마산 쪽 시민들이 편하게 배로 오가면서 돝섬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면 차츰 역사문화유산에 대한 그리움도 되살아날 것이다.

덧붙여 뱃길을 따라 돝섬을 사이에 두고 해상교통으로 출·퇴근길이 만들어지면 도심교통량도 줄어들고 바다와 섬에 대한 사랑도 깊어질 것이다. 그날이 오면 관심 깊은 전문가들이 모여 시민들의 요구를 담은 해양생태문화관광자원으로 발전하는 정책을 마련하면 되지 않겠는가. 창원시는 하루빨리 108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연휴식공간으로 문을 여는 방안을 검토할 때이다. 결정이 어렵다면 시민들에게 당장 설문조사라도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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