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상의, 행사예정지 변경 시에 건의 "연안경관 강점 살려야"

오는 10월 22일부터 열리는 '제10회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를 보려면 그동안 행사가 열렸던 돝섬해양공원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처지다.

돝섬 수탁업체인 (주)가고파랜드가 공유재산 사용료를 미납해 2009년 12월 3일 자로 민간위탁 협약이 해지됐고, 돝섬으로 가는 도선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11일 마산시축제위원회는 마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국화축제를 열기로 하고 위원회 사업을 마무리했다. 위원회는 '국화축제 장소 변경 검토안'에서 편리한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고 있고 용선료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마산종합운동장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는 국화 작품 전시를 중심으로 연출하기로 했다. 또한 침체한 운동장 주변 상가와 어시장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마산상공회의소는 축제위원회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6일 창원시에 '마산 국화축제 행사 예정지 변경 건의안'을 제출했다. 운동장은 마산의 강점인 연안 경관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마산상의는 두 가지 안을 제안했다. 제1안은 마산 1부두, 서항부두, 구항지구(방파제, 등대, 수협공판장 등)를 아울러 마산항 연안부두서 개최하자는 내용으로, 부두 시설의 축제 행사장 사용에 대한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의 긍정적 검토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행사장 동선을 따라 국화작품을 전시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은 걸으면서 행사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유휴부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교통난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제2안은 수탁업체인 가고파랜드의 행정처분 중지와 조정을 통해서라도 돝섬해양공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산상의 관계자는 "1~3회 국화축제가 열렸던 운동장보다 돝섬에서 개최한 4~9회 국화축제가 관광객 수와 수준 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연안 경관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열려야 한다"라며 "또 마산지역 대표 상권인 어시장, 창동, 오동동 상권과의 연계성도 검토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견해에 마산어시장상인회와 마산창동통합상가상인회, 오동동상인회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김삼조 마산어시장상인회 회장은 "해안도로를 따라 국화축제를 진행한다면 상권 활성화는 물론 여유롭게 즐기려는 최근 관광 동향에도 맞다"고 설명했다.

현재 창원시는 축제준비위원회를 꾸리는 중이라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 후 장소 재논의가 이뤄질지 미지수"라며 "이전 위원회가 주차공간과 국화작품 설치, 전시 용이성 등을 고려해 운동장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변경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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