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7개월째 관광객 여전 "개발사업 시행 전이라도 개방해야" 여론 봇물

7개월째 폐쇄 상태로 방치돼 있는 마산 돝섬을 이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

올가을에 열릴 국화축제 장소 문제가 불거지면서 돝섬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화축제 장소 논란은 마산상공회의소가 돝섬이 아닌 마산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바꾼 데 대해 바다를 볼 수 있는 돝섬이나 부두에서 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시작됐다.

4회부터 지난해 9회까지 했던 축제를 돝섬에서 못하게 된 것은 돝섬유원지 위탁(2009~2010년)을 맡은 ㈜가고파랜드가 연간 사용료를 내지 못하자 마산시가 지난해 12월 협약을 해지한 데 따른 것이다. 그때부터 돝섬은 폐쇄됐고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창원시는 서항부두와 여객선터미널 사이 1부두에서 국화축제를 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배승수 관광과장은 "장소 문제는 해양항만청과 협의 중이고 축제위원회가 꾸려지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돝섬에서 다시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돝섬에서 하려면 3~4월에 국화도 심어야 하는데 배도 없고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유원지로서 관리가 안돼 안전문제 때문에라도 돝섬에서 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돝섬 종합개발계획 조감도.
문제는 돝섬이 폐쇄된 지 일곱 달이 지났는데도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계속 찾아와 헛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산여객터미널 관리자는 "토요일과 일요일 민원이 엄청나다. 버스로 단체 관광도 많이 오고, 날씨 좋은 날엔 하루에 1000명이나 오는데 모두 헛걸음한 걸 알고 화를 내고 간다"며 "시가 민원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뭐 하는지 모르겠다. 돝섬도 방치돼 엉망"이라고 말했다. 돝섬으로 들어가는 배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구도시인 마산에서 배 노선은 없어졌고 마산여객터미널도 기능을 잃었다.

국화축제를 부두에서 하더라도 돝섬을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되고, 개발계획이 세워지기 전에라도 문을 열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원시의 의지만 있으면 돝섬을 다시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마산상공회의소 윤종수 부장은 "사용료 못 내서 폐쇄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크다. 돝섬을 보러 왔다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며 "방치할 게 아니라 창원시가 위탁업체와 협상을 하든,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돝섬유원지 여객수송업체인 ㈜돝섬해피랜드 대표이사이자 돝섬유원지 위탁관리업체 ㈜가고파랜드 경영관리인인 오용환 씨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언제든지 배를 다시 운항할 수 있다"며 "주말에 1000명이나 오는데 돌려보내는 것보다 시에서 관리를 해서라도 돝섬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아직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다만 통합 전 마산시는 해양신도시와 연계해 시가 직영하는 가족 휴양지로 종합개발계획을 만들긴 했다. 지난 1월 발표된 '돝섬유원지 종합개발계획수립 최종 용역보고서'를 보면 106억 7500만 원(공공 69억 8200만 원, 민간투자 36억 9300만 원)을 들여 가족호텔, 유스호스텔, 3D체험관, 계류장 등 시설을 2017년까지 완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해양신도시에 대한 재검토 의견도 많아 앞으로 마산시가 세운 돝섬 개발계획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