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름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생략)"정지용 시인의 시는 테너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을 만나 시노래의 한 획을 그었다. 시에 담긴 시어 하나하나는 음률을 더해 사람들 귀에서 마음속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13년 동안 시 노래만을 고집하는 '음유 가수'가 있다. 시를 사랑해 시의 이웃이 되고 시의 의미를 노래로 전하는 그를 만나러 양산으로 향했다.사람 따라 흘러가는 음유가수"일단 뭐 좀 시켜 먹으면서 이야기하죠....
재생되지 않는 무릎 연골, 조기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 예방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일상적인 동작에서 가장 강한 힘을 받는 관절이다. 무릎 사이에는 물렁물렁한 조직인 연골이 뼈를 감싸고 있는데, 이런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소에 있어서 도가니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폭염으로 유난히 고생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이하면서 늘어난 야외활동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40대 이후의 중년층, 관절 노화로 반월상 연골 파열반...
동안 피부 만드는 안티에이징22년 동안 다양한 환자들은 만나고 또 다양한 피부과적 문제를 살피며 많은 사람들이 피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그가 말하는 올바른 '안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노화의 메커니즘주름에는 피부 노화의 원리가 담겨있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빨리 늙는 장기다. 항상 외부 환경과 접촉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세포가 늙는 내인성 노화와 환경에 의한 노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노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가설이 두 가지 있다. 유전적 프로그램에 ...
회전근 개 힘줄?우리 몸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은 어깨 관절로 이는 4가지의 힘줄-견갑하건, 극상건, 극하건, 소원건에 의해 가능하며 이 힘줄을 통틀어 회전근 개라고 한다. 또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다른 두 개의 뼈 사이를 바짝 붙어서 지나가므로 여유 공간이 1mm 이하로 좁다. 두 뼈 사이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상태가 지속되면 국소적인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상태가 진행되어 정도가 지나치게 되면 통증이 생기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관절 운동이 제한되기도 하며 더욱 지속되면 회전근 개 힘줄의 부분 파열을 지나...
20대의 신 씨는 4개월 전부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난히 허리통증이 심하고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해 혹시 디스크가 아닌지 진료를 받으러 왔었다. 그는 정밀진단 결과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단을 받았다.강직성 척추염이란?강직성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하고,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적인 자가면역 질환이다. 대개 10대에서 40대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로 가볍게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
사람과 처음 대면할 때 우리는 이름과 소속, 고향 등을 이야기하곤 한다. 자신의 정체성이 다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첫 만남의 낯섦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서로가 함께 알고 있는 인물과 공히 인연을 맺어왔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면 친숙감은 더해진다. 공통 화제에 오른 인물이 친분이 없는 유명인이라 해도 정도가 덜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제정호(75) 재경 고성군 향우회장은 이런 연유로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면 꼭 두 번씩 인사를 받는다고 한다. '제정호'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인생 이력은 그것대로 강한 첫인상을 남...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읽기 위한 책이 아니라 써나가야 할 책이었습니다. 제목은 , '아름다운 기록, 나의 엔딩노트'라는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프롤로그의 한 대목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사람이 태어난 날은 곧 죽음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세상사 가운데에서 죽음만큼 확실한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일을 소홀히 합니다. 해마다 겨우살이 준비는 하면서 말입니다. (…중략…) 지나온 인생을 차분히 돌아보고 남은 삶을 충실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 그 도우미 역...
지난 6월 7일 기자는 '뉴스펀딩. 광복 70년 잊지 말아야 할 이름들' 1회 기사로 한국현대사 최악의 학살자 중 한 사람인 자칭 '백두산 호랑이' 김종원에 대해 다뤘었다. 그 기사를 보고 중년의 남성에게서 연락이 왔다. 당시 지리산 산골에서 김종원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으며 김종원이 저지른 학살이 더 있으며 필요하면 자신이 모아둔 학살의 상세한 정황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제안에 반신반의 하던 중 그가 다음 블로그 '지리산 배꼽마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쳤다. 기자는 김종원 기사를 쓸 때 ...
이번 달은 모처럼(?) 레시피 소개 전에 음식 문화에 관한 '썰'부터 풀어볼까 한다.얼마 전 인기 절정의 방송 tvN 에서 고등어·꽁치 통조림으로 요리하는 것을 봤다. '백종원 선생'의 능수능란한 솜씨에 감탄한 시청자가 많았겠으나 이래도 되는 것일까. 공공의 전파를 활용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정 대기업 제품을 홍보해도 되느냐 이 말이다. 혹자는 제대로 된 '집밥'을 해먹기 어려운 시대, 쉽고 간편한 요리를 알려주는 백종원이 음식 문화에 무슨 '혁명'을 가져온 것처럼 말한다. 물론 미덕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치...
밀양 표충사로 가는 길에 '에르모사'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에르모사(hermosa)'는 스페인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국밥, 국숫집이 이어질 것 같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이어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5월 개업했지만, 밀양 시내에서도 이미 소문이 났다. 창원, 대구, 부산 등 타지역에서도 바람도 쐴 겸 이곳에 들러서 식사하고 가는 이들이 많다는 게 식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세련된 외관에다 내부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릇, 주방 도구 등을 비치해두기도 하고, 앙증맞은 소품들도 자리를 잡고 있다....
회한이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인생의 긴 여정에서 젊은 날의 생각이 짧아서, 때론 용기가 없어서, 힘이 부쳐서, 우린 숱한 이유들로 눈을 돌리고 실패하고 망설였다. 돌이켜 보면 인상을 찌푸리며 한탄할 일이 왜 없겠는가."할 수 있었는데도 내가 못 했던 거, 그냥 안 하고 회피하고 살았던 거, 그거 때문에 가슴이 아팠죠."손성란 씨(50)는 한국스타 얘기를 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냥 가슴이 쿵 내려앉는 게 아니라 아프다고 한다. 그 아픔 때문에 오랫동안 인터뷰를 망설였다.회한이란 자신의 의지를 능동적으로 표출할 용기가...
'물들이는 집, 풀꽃누리는 자연 그대로의 빛깔을 살려냅니다. 풀꽃들이 산과 들을 아름답게 하듯이 그 빛깔로 우리는 사람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고 합니다. … 천연염색은 흰빛에서 시작해서 고운 빛깔에 물들고 세월 따라 빛깔은 햇살과 바람에 바래고, 다시 흰빛의 순수로 되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을 받아들이는 일. 그것은 모든 생명체들의 삶을 따라 사는 유쾌한 여정입니다.…'산청군 시천면 남명로길에서 박영진(44)·김옥순(45) 부부가 어머니 김순옥(70) 씨와 함께 자연염색을 추구하며 운영하는 '풀꽃누리'를 소개한 글이다. 짧은 글이지...
추석을 앞두고 차량 점검은 필수다. 정비소 간판이 자주 눈에 띄지만 '종합정비업소', '1급 정비업소', '공업사', '카센터' 등 종류가 많다.정비업소는 어떻게 나뉘며 가벼운 점검을 받고 싶을 때 가야 하는 곳과 대형사고가 났을 때 가야 하는 곳,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교체할 때 가야 하는 곳은 어디일까?◇종합·소형·부분·원동기 정비업소정비업소는 총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먼저 종합정비업소, 1급 정비업소는 '자동차종합정비업소(이하 종합정비업소)'를 뜻하는 말로 정비사업소라고도 한다. 공업사는 2급 정비업소, 정비공장과 같은 ...
'여름은 뜨거워야 제맛!' 이 말 들으면 땀 흘려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 더 열 받을 텐데... 그래도 뜨거운 뙤약볕 아래 꽃 피우고 열매 맺는 벼나 콩들 입장에선 참 고마운 뜨거움 일터. 한여름에 피는 꽃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배롱나무도 이렇게 뜨거운 여름 한낮 무더위 속에서 선연한 아름다움 뽐내며 끊임없이 꽃을 피워 올린다.배롱나무 꽃 찾아 멀리 안동 병산서원으로 향했다. 예전엔 하루 만에 다녀온다는 건 엄두를 낼 수도 없었는데 지금은 왕복 7시간 정도 시간 들이면 한달음에 병산서원 배롱나무 꽃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도로로...
가왕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는 원곡이 아니라 리메이크된 노래다? 그토록 대중들에게 빅히트를 치고 많이 불려 졌던 유명한 곡이라면 원곡을 부른 가수에 대한 얘깃거리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오랜 세월 동안 묻혀 있다가 최근에 비로소 알려진 사실은 놀랍기보다는 오히려 아이러니 했다. 그러면 원곡을 부른 가수는 누구일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남 충무(현 통영)출신의 무명가수가 있었다. 본명은 김성술, 예명은 김해일로서, 고향을 떠날 때 충무항 여객선 선착장에서 부모님과 눈물 흘리며 작별하였던 아픈 기억과 고향을...
남강 끝자락이다. 낙동강이 가까워질수록 물 흐름이 느리고 편안하다. 의령군 지정면 송도나루(현 송도교)에서 낙동강과 합수하기까지 이 구간의 물길에는 천강홍의장군 곽재우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수많은 의병들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의병의 강'이며 '곽재우의 강'이다.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결성한 곳도 이곳이고 의병들의 최초 전승지도 이곳이다.남강의 최하류 지역은 의령군 지정면과 함안군 대산면이다. 남강이 낙동강과 합류하는 길목이다. 두 지역은 또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를 건너다보고 있다. 마...
초여름 해 저물 무렵이면 내처 걷고만 싶은 악양둑방길이다. 둑방은 남강 물길을 따라 곧장 낙동강 방향으로 이어지다가 이내 함안천에서 끝난다. 함안천은 함안군 남쪽 샛강들인 검암천·신음천·운곡천·옥열천 등 물길을 다 보태 북쪽 남강으로 흘러왔다. 함안군 법수면과 대산면의 경계를 이루며 이곳에서 남강 물길과 합수하고 있다.함안천과 남강이 합수하는 두물머리 강변 언덕에는 악양루(岳陽樓)가 있다. 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초행길에서는 좀체 찾기가 힘들다. 악양둑방을 나와 악양교를 건너와 도로변에서 표지판을 봤음에도 쉬이 눈에 들어오지는...
모터사이클도 여름에는 덥다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이 땅, 아파트 학교 가게 공장 버스정류장 도로가 보이는 이 땅 저 아래에 거대한 가마솥이 있고, 뭉게구름이 떠 있는 저 파란 하늘은 인간의 힘으로는 닿기 어려운 투명 천장 뚜껑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 가마솥 아래 시뻘건 불길이 가마솥을 데우고 있다. 불을 지피는 이는 신이다. 철없는 상상을 한다. 아침부터 찜통더위로 열기가 후끈 느껴지는 여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만사가 귀찮은 법이다. 사람들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은 집에서, 냉장고에서 얼리다시피
갑자기 아이가 아프면 가족들은 비상이 걸린다. 밤에 열이라도 오르면 병원 응급실에 데려가야 할지 집에서 지켜봐야 할지 고민에 빠진다. 특히 아이가 하나뿐인 가정이 많은 요즘, 초보 부모들은 아이가 조금만 토해도, 조금만 열이 나도 걱정이 앞선다.경남의사회장인 박양동(62) CNA서울아동병원(창원시 상남동) 원장은 "아이에 대해서는 부모가 제일 잘 안다. 부모가 봤을 때 아이가 평소처럼 먹고 자면 열이 조금 나더라도 병원에 바로 오기보다는 집에서 조금 지켜봐도 된다"고 조언했다.우리 아이 건강, 어떻게 지켜야 할까. 나비넥타이를...
유진종(59) 대표는 지난 7월 15일 경남지역 56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사천에서는 최초다. 인터뷰하는 동안 힘겨웠던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유 대표는 몇 번이나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가 기부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아니라고 했다. 당연히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우리 사회가 나눔이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음을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나눔문화, 그가 꿈꾸는 아름다운 사회를 인터뷰를 통해 만나봤다.지긋지긋했던 고구마유진종 대표는 1956년 삼천포와 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