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피부 만드는 안티에이징

22년 동안 다양한 환자들은 만나고 또 다양한 피부과적 문제를 살피며 많은 사람들이 피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피부과 전문의 안건영, 그가 말하는 올바른 '안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았다.

노화의 메커니즘

주름에는 피부 노화의 원리가 담겨있다.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빨리 늙는 장기다. 항상 외부 환경과 접촉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세포가 늙는 내인성 노화와 환경에 의한 노화가 동시에 진행된다. 노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가설이 두 가지 있다. 유전적 프로그램에 따라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프로그램 이론'과 유전인자와 단백질에 대한 누적된 환경 손상이 결국 노화를 일으킨다는 '확률 이론', 이 두 가지다. 보통 세포는 이 두 가지 메커니즘에 의해 노화가 진행되는데 피부에서는 광노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노화가 더 크다.

표피층만의 노화로는 주름이 생기지 않는다. 진피가 노화될 때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피부 노화에는 여러 피부 성분의 변화가 관찰되지만 특히 콜라겐의 노화가 눈에 띄게 나타난다. 콜라겐(교원섬유)은 표피 아래에 있는 진피에만 있으며 피부를 팽팽하게 해주는 장력을 제공한다. 그래서 중력이 우리 피부를 아래로 끌어당겨도 처지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건 젊은 콜라겐이 버티고 있을 때의 얘기다.

20대 중반이 지나면 콜라겐의 생성 속도는 조금씩 줄어들고 분해 속도는 조금씩 빨라진다. 그 결과 피부에 주름이 잡히고 급기야는 처지게 된다. 피부과에서 시술하는 대부분의 안티에이징 레이저 치료는 늙은 콜라겐이 다시 젊은 콜라겐으로 회복되도록 자극을 주는 원리를 이용한다.

콜라겐 화장품이 피부의 부족한 콜라겐을 메워준다?

이보다 피부를 모르고 하는 소리도 없을 것이다. 피부는 외부의 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장돼있다. 특히 표피와 진피 사이에 위치하는 '진피-표피 경계부'는 매우 좁고 치밀한 구조물이라서 웬만한 물질들은 통과가 어렵다. 분자량이 500이하인 물질만 통과가 가능한데 콜라겐은 분자량이 무려 30만이나 된다. 당연히 바르는 콜라겐 제품이 흡수될 리가 없다. 그러니 콜라겐 제품을 바르면 피부에 탄력이 생길 거라는 광고에 더이상 속지 않기 바란다.

노화 막고 '동안 피부'되는 생활습관

① 환경에 의한 노화의 원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각질층을 거칠고 두껍게 할 뿐 아니라 진피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킨다.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도록 한다.

② 흡연은 각질층의 수분 함량을 떨어뜨리고 피부의 에스트로겐을 감소시켜 피부가 건조해지고 얇아지게 한다. 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흡연은 특히 여성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③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탄력이 떨어지고 거칠어지기 쉽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에도 수분이 부족하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④ 얼굴을 습관적으로 만지는 것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경우, 트러블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⑤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하면 비타민과 무기질을 비롯한 성분들은 노화 세포를 복구시켜주는 항산화 효과와 더불어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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