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되지 않는 무릎 연골, 조기 치료로 퇴행성 관절염 예방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일상적인 동작에서 가장 강한 힘을 받는 관절이다. 무릎 사이에는 물렁물렁한 조직인 연골이 뼈를 감싸고 있는데, 이런 연골을 보호하는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소에 있어서 도가니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폭염으로 유난히 고생했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을 맞이하면서 늘어난 야외활동으로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40대 이후의 중년층, 관절 노화로 반월상 연골 파열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원인은 연령별로 조금씩 차이가 난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심한 운동이나 교통사고와 같은 충격에 의해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40대 이후의 중년층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면서 반월상 연골판의 탄력이 떨어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활동 중에 조금만 삐끗해도 관절 사이에 끼어 연골판이 쉽게 찢어질 수 있다. 무릎은 근육이 강할수록 더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년 이후에는 근육의 양이 적어지면서 충격이 가해졌을 때 무릎에 주어지는 힘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외상에 쉽게 노출되기도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선천적으로 연골판이 기형인 경우에도 보다 쉽게 파열될 수 있다.

무릎에서 '딱딱' 소리 나면 의심

가벼운 외상을 입은 후 근육통이나 타박상인 줄 알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상을 입은 후 3~4일이 지나도 무릎 통증이 계속된다면 반월상 연골 등 관절에 손상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무릎에서 '딱딱' 하는 소리와 함께 무릎이 삐걱대는 느낌, 뻑뻑한 느낌이 들고, 조금만 걸어도 아프다. 계단을 오르다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갑자기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 조기 발병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경우,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반월상 연골판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치유나 재생이 어렵다. 자연적으로 낫지 않고, 뼈와 뼈가 서로 맞닿게 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 발병시키게 된다.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 뻑뻑함, 부종, 통증 등의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손상 심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는데, 연골판 손상이 심하지 않고 찢어진 부분이 1cm 미만인 경우에는 부목이나 석고 등을 이용해 무릎을 보호하고 약물과 물리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절개하지 않고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30분 내외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내시경을 삽입해 관절 상태를 보면서 반월상 연골을 봉합하거나 절제 등을 통해 다듬어 주거나 이식하는 방법이 있다.

중장년층의 반월상 연골판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연골 손상이 발생하면 조기에 치료하고, 평소 체중 조절과 하체 근육강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본인의 나이나 건강상태를 생각해 속도와 강도를 조절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부상을 예방할 뿐 아니라 근육의 피로도 풀어준다.

20150822010004.jpe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