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농민회 쌀값 정상화 촉구하며 군청에 나락 쌓아
생산량 줄어 쌀값 오르지만 농협 우선지급금이 억제
“생산비 폭등하고 다른 물가 올라도 쌀값만 그대로”

의령군농민회 농민들이 쌀값 정상화를 촉구하며 20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 수확한 나락을 쌓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의령군농민회 농민들이 쌀값 정상화를 촉구하며 20일 오전 의령군청 앞에 수확한 나락을 쌓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의령에서도 농민들이 제대로 된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나락 쌓아두기 투쟁을 벌였다.

의령군농민회는 20일 오전 10시 의령군청 앞에서 농민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락값 보장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령군농민회는 대형수매포대(800㎏) 15개를 의령군청 앞에 쌓았다.

농민들은 농협의 우선지급금 문제를 먼저 지적했다.

안재한 의령군농민회장은 “모처럼 쌀값이 정상화되는 상황에 농협이 자체수매를 하면서 우선지급금으로 나락 값을 40㎏ 한 가마니에 5만 5000원 선으로 책정해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선지급금은 농협에서 수확기 나락을 수매하는 시점에 선급금 형태로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문제는 이 우선지급금이 저가매입 기준점이 돼 사실상 시장가격을 낮추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안 회장은 “올해 폭염과 폭우가 기승을 부렸고, 9월 이후 가을장마로 생산량이 급감했다”며 “지난해보다 최소 10% 이상 생산량이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당연히 쌀값이 오르는 것은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중 쌀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이상 올랐다. 올해 쌀값 상승은 쌀 생산량 감소, 재고량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농민들 처지에서는 생산량이 줄면 쌀값 상승은 당연하지만 우선지급금이 억누르면서 이중고를 겪는다고 호소하고 있다.

농민회는 “농자재비, 기름값, 비룟값 등 생산비가 지난해보다 15~20% 이상 상승했다. 다른 물가가 다 올라도 나 몰라라 하면서 나락값 상승만 지적한다”며 “더 이상 농민만 희생양으로 삼지 말고 제대로 된 쌀값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령군농민회 농민들이 20일 오전 쌀값 정상화를 촉구하며 의령군청 앞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의령군농민회 농민들이 20일 오전 쌀값 정상화를 촉구하며 의령군청 앞에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상 기자

더불어 농민들은 이재명 정부의 한미정상회담 또한 농업을 벼랑으로 내모는 굴욕협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식품 및 농산물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비관세장벽을 해소하기로 하면서 유전자변형 생물체(LMO)에 대한 규제 승인 절차를 줄이고, 검역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이는 우리 농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 검역주권마저 저버리고 식량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2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기후재난 근본대책 수립, 농정대전환 실현, 2025 전국농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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