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회 메카’ 합천군 스포츠마케팅 담당
팀 불편 해소 업무부터 원활한 대회 진행까지
대회 준비는 물론 대회와 팀 유치에도 노력
“합천 = 축구 도시, 인식 뿌리내리도록 전력”

합천군 체육지원과 스포츠마케팅담당 이현준 주무관. /유은상 기자
합천군 체육지원과 스포츠마케팅담당 이현준 주무관. /유은상 기자

합천군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특별 업무를 하는 공무원이 있다. 일명 축구대회 전담 공무원이다. 스포츠마케팅담당이라는 직책을 사용하고 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축구대회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이 자리는 합천군이 지난 1월 만들었다. 합천군은 ‘축구대회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대회를 유치해 개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자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기존 일반 공무원은 일정 기간이 되면 다른 부서로 인사 이동하게 된다. 그 과정에 노하우가 오롯이 연계되지 못하는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이를 해결하고 더 발전시키려는 복안으로 만든 자리다. 군은 기간제 공무원이지만 축구 전문성과 스포츠마케팅을 키워드로 직원을 선발했다.

이렇게 지난 1월 공채를 거쳐 입사한 이가 합천군청 체육지원과 스포츠마케팅담당 이현준(33) 주무관이다.

그는 축구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축구라면 사족을 못 쓰는 축구 광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재 축구 동호회 등 생활축구팀이 리그를 치르는 K6리그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축구 열정으로 그는 2020년부터는 합천군축구협회 사무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주무관은 “축구를 너무 좋아한다. 축구 선수가 못된 것이 한이기도 하지만 그런 이유로 꾸준히 축구와 인연을 맺어 왔다”며 “합천축구협회 사무차장 일을 하면서 그동안 합천에서 열린 대회를 도왔던 경험이 있었다. 그 경험과 그간의 저의 열정이 채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준비를 위해 주최 측인 축구협회나 연맹과 꾸준히 소통하고 연락하는 것은 물론 학교 또는 팀들과 숙박과 식사까지 조율·섭외하고 챙겨야 한다. 대회 기간에는 운동장에서 대회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살피고, 선수단의 불편과 돌발 변수를 바로바로 해결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일을 배워나가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소회를 밝혔다. 축구협회에서 일을 할 때는 대회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최고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기에 더해 합천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야 하고, 나아가 대회가 더 늘어나고 더 많은 팀이 합천을 찾도록 해야 한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너무너무 신이 났고, 부모님은 물론 아내까지 모두 축하하고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 줬다”며 “그런데 막상 일을 하면서 많이 모자라고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많은 고민과 배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합천군 체육지원과 스포츠마케팅담당 이현준 주무관. /유은상 기자
합천군 체육지원과 스포츠마케팅담당 이현준 주무관. /유은상 기자

합천군은 올해 △동계전지훈련(스토버리그·1월)을 포함해 △춘계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2월) △대학동아리축구대회(5월)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6월) △추계 전국고등축구대회(7월) △제20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맨전(8월) △고등학교 1학년 축구페스티벌(10월)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11월) 등 8개의 굵직한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8개 대회에 381개 팀 1만 4550명이 방문했고, 183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합천군은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춘계 한국여자축구연맹전을 추가로 유치해 내년 4월 열린다.

특히 합천은 ‘전국 최대 규모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다. 합천은 온화한 날씨와 국제 규격 경기장, 식당과 편의시설 등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대부분 경기장에는 야간 조명과 냉난방 시설이 완비되어 있어 훈련과 경기 진행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이 주무관의 포부도 ‘축구대회 메카 합천’과 궤를 같이 한다.

그는 “대회가 열리면 지역에 활기가 넘친다. 식당과 숙박업소는 당연하고 주민들이 좋아하고 환영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군수를 포함해 선배 공무원들이 열심히 한 덕에 합천이 축구대회 개최지로 각광받고 있다. ‘합천’ 하면 ‘축구 도시’라는 인식이 더욱 뿌리내리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신분이지만 공무원 시선과 입장이 아니라 협회, 감독, 선수단, 학부모 입장에서 일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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