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해 골프장보다 시급한 건 축구장
밀양 모례지구 90홀 계획에 시의회 반박·제안

밀양 모례지구 사업 대상지. /밀양시
밀양 모례지구 사업 대상지. /밀양시

밀양시 교동 모례지구 밀양강둔치에 파크골프장이냐, 축구장이냐?

이를 놓고 밀양시는 파크골프장이 상시 활용이 가능하고, 인구·연령 등 지역 실정과 맞다는 타당성 조사 결과를 내세웠다. 반면, 시의회 일각에서는 전지훈련 유치 등 수익성 있는 축구장 조성이 적합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밀양시는 올 초 모례지구 밀양강둔치 11만 8000㎡ 면적에 111억 원 규모 사업비를 들여 정규 90홀·연습 5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조성 타당성 조사를 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남은 절차는 내년 1월 경남도 지방투자심사 신청과 이후 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점용 허가다.

문제는 밀양시의회가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이를 몰랐고, 결과가 나온 올 10월에야 사업계획 보고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정무권(더불어민주당, 내일·삼문) 시의원은 최근 임시회에서 “110억 원 이상 들어가는 대형사업을 어떻게 시의회에 보고도 안 하고 타당성 조사를 맡길 수 있느냐”고 따졌고, 박진형 밀양시 건설과장은 “사전 타당성 개요 파악 차원에서 그렇게 했다.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정 시의원은 “현재 밀양시에만 파크골프장이 6개에 162홀이 있다. 인근 지자체에서도 엄청나게 조성 중이다. 파크골프장 이용자 95%가 65세 이상이다. 밀양시민 중 40% 가 안 된다. 그 40%를 위해서 110억 원 넘게 들여 또 파크골프장을 지어야 되겠느냐”고 따졌다. 이어 정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시설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축구장 확충이 시급하다”며 “축구장은 전국 단위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지적과 제안은 밀양시와 시의원 간담회에서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선샤인밀양테마파크 등에 흩어진 축구장 현실을 감안해 5~6면 규모 축구장을 교동 모례지구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축구장 부족으로 인근 시군에 전지훈련 수요를 빼앗긴다는 지적도 나왔다.

축구장 확충 의견에 대해 시의회 내부에서 반론도 있었다. 최남기(국민의힘, 교동·내이) 시의원은 “지금 파크골프장 수요는 40~50대로 이미 확대됐다. 밀양에서 삼문동 파크골프장은 워낙 수요가 몰려서 칠 수가 없고, 모례지구에 이를 짓는 것은 지역민들 간절한 민원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밀양시 건설과 관계자는 “축구장은 하천구역에 설치할 수 있지만, 축구장 잔디는 친수구역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재 체육진흥과에서 밀양시 축구트레이닝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지금은 부서간 협의와 검토를 더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크골프장이냐 축구장이냐, 타당한 결론을 위해서는 밀양시 파크골프장 이용 연령대 파악과 함께 축구트레이닝장 타당성 조사 결과 등이 더 면밀하게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일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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