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등록장애인은 약 263만 명이고, 경상남도에는 약 18만 7000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등록하지 않은 장애인까지 합친다면 더 많을 수 있다.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을 수도 있지만 여러 사건과 사고로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애는 나와 상관없는 어떤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장애인은 도움만을 받거나 필요로 하는 수동적 시민이 아닌 공동체와 사회에 자기 몫의 역할과 이바지를 할 수 있는 적극적 시민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필요에 기초한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장애인이 사회와 호흡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의 하나로 스포츠가 있다. 비장애인 모두가 운동을 잘하지 않는 것처럼 장애인 중에도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는 비장애인 운동선수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경기 참가와 수상으로 지역과 국가를 빛내 왔다.
그런데 장애인 운동선수들이 여러 훌륭한 성과를 내왔음에도 이에 대한 경남도의 관심과 지원은 터무니없이 열악하다. 경남에 있는 장애인 사이클팀을 맡고 있는 감독은 6년 동안 무보수로 일하고 있다. 그동안 감독은 무료로 선수들을 지도해 왔고, 사비를 들여 선수들을 대회에 참여시켰다. 올해 처음으로 경남장애인체육회로부터 한 달에 10만 원씩 10개월 동안 100만 원 받은 것이 공적 지원의 전부다.
이 사이클팀은 올해 부산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 등 모두 13개 메달을 획득했다.
장애인 체육팀을 이렇게 운영·지원하는 지방정부는 없다. 상당히 예외적이며 구조적으로 지속할 수 없는 사례이다. 누군가의 희생에 기대어 운영되는 조직은 지속할 수 없다. 예산이 없다거나 부족하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장애인 체육은 또한 전문성이 필요하며, 전문성에 걸맞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 장애인 운동선수가 훈련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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