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강연룡 대장, 제56회 금정 대상 수상자로 선정
시상식 내달 1일 부산 롯데갤러리움서 열려
진주 출신 산악인 고 강연룡(1972~2018년) 대장이 산악인 대상 제56회 금정 대상 수상자로 뽑혔다.
부산광역시산악연맹은 2025년 제56회 금정 대상 수상자로 강연룡 대장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정 대상은 1970년 제정된 것으로, 전국 산악인을 대상으로 전국 부문과 부산에서 활동하는 산악인을 1명씩 선정한다. 대한민국 산악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악상이다.
고 강연룡 대장은 한국 히말라야 원정 40년 만에 최초로 8000m 자이언트 봉우리에 신루트를 개척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 소속이었던 그는 이 신루트를 ‘코리안 하이웨이(KOREAN HIGHWAY)’로 이름 붙였다.
그는 20살 나이에 유럽 알프스 6대 북벽에 도전해 아이거 등 4개 봉을 올랐다. 1999년에는 파키스탄 가셔브롬 4봉(7925m) 북서릉을 세계 2등으로 오르며 한국은 물론 세계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00년 세계 2위봉 K2 등정에 나서 16시간을 선두에 서서 눈을 헤치며 길을 만들어 한국 산악인 8명이 정상에 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8명 K2 등정은 세계 단일팀 최다 등정, 남남동벽 한국 초등, 1986년 이후 14년 만에 K2 등정 등 숱은 기록을 남겼다.
2016년에는 히말라야 마나슬루에서 실종된 선배 윤치원을 찾으려고 원정에 나서기도 했다. 2000년 초오유 등반 때는 숨진 셰르파 3명의 자녀에게 18년간 지원금을 전달할 정도로 가슴이 따뜻한 산악인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는 2019년 히말라야 초오유를 등정하고 패러글라이딩으로 하산할 계획에 따라, 2018년 패러글라이딩 훈련에 나섰다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조광제 경남산악연맹 회장은 “강연룡은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엄청난 훈련으로 국내에서 12개의 루트를 만들고 알프스 6대 북벽에서 20일 만에 등반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최고의 클라이머였다”면서 “히말라야에서도 한국 최초로 8000m를 등정하는등 최고의 실력과 인성을 가진 산악인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늦게나마 큰상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금정 대상 시상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6시 부산 롯데갤러리움에서 열린다.
/허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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