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36년’ 구주모 고문 특강
이 시대, 이 상황 궁금하면 오세요
“고문님, 가을엔 특강 한 번 하셔야죠.”
아마도 올 3월 초였지 싶다. 구주모 경남도민일보 고문을 주말판 고정 칼럼 ‘역사 살롱’ 필진으로 모시는 저녁 자리에서 “나이 더 드시기 전에 회고록 꼭 내셔야 됩니다”와 함께 특강을 해보시면 좋겠다는 제안을 드렸다.
참고로 구주모 고문은 경남도민일보 대표를 끝으로 36년 신문사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3월 퇴임했다. 구 고문은 흔쾌히 수락하면서도 전제를 달았다.
“회사에는 절대 손을 내밀지 말고, 신문사 외연 확장에 무조건 도움이 돼야 한다. 당연히 시민들에게도 부담을 드려선 안 되고!”
“물론이지예!”
그렇게 의기투합했다. 둘 다 ‘마감 체질’이라 9월 초 특강 얼개를 짜고,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 인공지능(AI)이 모든 걸 대답해 준다는 이 시대에 주제는 다소 무겁고, 거창하다. ‘언론인의 눈으로 본 역사와 인간’이다.
10월 24일(금) 저녁 7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이은문화살롱에서 1강 ‘한국사회는 과연 역동적인가?’을 시작으로 2강 ‘인간관계, 그 기준과 현실’(11월 7일), 3강 ‘역사에서 확인한 미신’(11월 21일)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런 인문학 강좌에 과연 몇명이나 올까?’ 싶었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다. 이은문화살롱의 특별 후원을 비롯해 지역에 있는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이 기꺼이 후원에 동참해 주셨고, 참가자도 ‘중박’ 정도는 된다.
9월 30일 1차 마감을 했는데, 30여 명(모집 인원 70명)이 신청을 했고, 날마다 문의와 신청이 이어지는 중이다. 우리 지역에 이렇게 인문학을 듣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니, 놀랍다. ‘구주모 개인’에 대한 신뢰도 신뢰겠지만 26년 시민들과 늘 함께한 경남도민일보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뿍 담겼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문득 경남도민일보가 2003년 처음 개최한 ‘10월의 마지막 밤’이 떠올랐다.
당시 ‘조두남 기념관’(현 마산음악관) 문제로 경남도민일보가 소송에 휘말리자 주주·독자들이 ‘으샤으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셨다. 지금은 이름이 사라진 대우백화점 18층에 주주·독자가 800명이나 모였다. 단지 ‘아 옛날이여’가 아니다. 그때 시민들의 응원이 지금의 경남도민일보를 있게 한 밑거름이되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올린다.
다시 ‘역사와 인간’이다. 아직 30석 넘게 남았다. 수강료는 경남도민일보 구독신청 1부 또는 별도로 약간의 비용만 내면 된다. 바리톤 조승완님의 여는 공연과 재치·유머 넘치는 김봉임 종합홍보콘텐츠 ㈜큰그림 이사님의 진행도 준비돼 있다. 지루할 틈이 없으리라 감히 확신한다. 기대하셔도 좋다.
이 좋은 가을, 딱 세 번만 오셔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꽃 피워보면 좋겠다. 낯선 경험과 새로운 자극이 창의성과 혁신의 원천 아니겠는가. 함께하는 분들과 어떤 인연, 어떤 역사, 어떤 추억이 만들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바쁜 일상 속 늘 시간과 마음은 쫓기지만, 춤추는 산들바람에 몸 살짝 맡기면서 함께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해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이 상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오세요.
/민병욱 논설여론부장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