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2명과 찬탄 2명 대결 구도 놓여
유력한 김문수 후보에 눈도장 찍으려는 도의원들
조경태 후보 혁신에 분열 우려하는 목소리도
경선 방식 문제도 지적 "국민 경선으로 갔어야"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남도의원도 반탄(탄핵 반대)과 찬탄(탄핵 찬성)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7일 당 대표 선거 본선 진출 후보 4명을 확정했다.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다. 반탄 2명과 찬탄 2명 구도인 본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경남도의원 사이에서도 당 혁신 방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문수(왼쪽) 후보는 5일에, 조경태(오른쪽) 후보는 6일에 경남도의회를 찾아 도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의회 
김문수(왼쪽) 후보는 5일에, 조경태(오른쪽) 후보는 6일에 경남도의회를 찾아 도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경남도의회 

5일 경남을 찾은 김문수 후보와 간담회에 참석한 도의원은 24명이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김 후보가 유력 후보인 만큼 눈도장부터 찍으려는 도의원도 보였다.

6일 조경태 후보가 경남도의회를 방문했을 때 모인 도의원은 11명이었다. 이 가운데 8명은 김문수 후보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김 후보와 조 후보는 당 대표 선거 기간 내내 대립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김 후보와 달리 조 후보는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지방의원도 쇄신 대상으로 보고 있다.

김순택(창원 15) 도의원은 “내 생각과 다르면 떠나라는 식의 분열 정치는 하면 안 된다”라며 “우리 당의 노선과 지금 여당의 정책이 다른 부분이 많다. 그 부분에 대해서 선명하게 입장을 정하고 싸우면서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 도의원은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씌운 프레임을 계속 가져가고 있다”며 “프레임에 말리지 말고 새로운 당 대표가 전략을 가지고 당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발표한 혁신 요구안에도 다른 생각이 오가고 있다. 윤 위원장은 ‘계엄 사죄’를 1호 혁신 요구로 정했지만 당내에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재두(창원6) 도의원은 “당이 화합하겠다면서 국회의원 45명을 제지한다면 누가 가만히 있겠느냐. 결국 분열하게 된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벌써 경남 공약을 준비한다던데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생명을 다해서 새로 창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봉(김해2) 도의원은 “계엄은 잘못됐지만 탄핵은 안 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당이 쇄신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려면 책임질 사람은 물러나고 획기적인 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선출한다. 본선은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를 반영한다.

한 도의원은 경선 방식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초가삼간이 불에 탔는데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100% 국민 경선으로 치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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