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지역·규모 커 복구에 많은 기간 소요
끊겼던 도로·수도·전기 응급복구 완료
사유시설 피해 집계 완료되면 더 늘 듯
중상자 치료 중 숨져, 사망자 14명으로
폭우 피해를 본 산청주민들이 일상 복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피해 지역과 규모가 커 일상 복귀에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오전 8시 기준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는 산청지역 주민은 151가구 243명이다. 이들은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 대피소 19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대피소 생활을 하는 이들은 산청읍·시천면·신안면·생비량면·신등면 지역 주민이다. 대부분 주택 피해를 본 주민들로 보금자리가 정비되거나 새로 마련될 때까지 상당기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응급복구작업은 더디지만 속도를 내고 있다. 복구작업은 지난달 20일 호우에 따른 대응단계에서 수습복구 단계로 전환하며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청군을 방문했던 21일 8%대였던 응급복구율은 28일 30.7%까지 올랐으며, 1일 오전 9시 기준 57.9%를 기록했다.
끊겼던 도로와 수도·전기 복구작업은 마을 이주가 추진 중인 생비량면 상능마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마무리됐다. 통신은 유선 전화와 인터넷 통신망은 복구를 마쳤으며, 이동 통신은 중계기 466건 중 462건(응급복구율 99.1%)을 복구했다.
산청에는 이번 폭우로 총 1026건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금액은 3800억 원 규모다. 공공시설피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로 82건, 하천 234건, 상·하수도 11건, 수리시설 105건, 소규모 공공시설 407건, 산사태 94건, 기타 93건이다.
사유시설은 983건 656억 원 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농경지 매몰 418㏊를 비롯해 농작물 피해 559㏊(벼 353㏊, 콩 72㏊ 등), 원예시설 208㏊(딸기 205㏊, 바나나 2.3㏊), 농림·축산시설 52건, 주택 911건, 기타 20건이다.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 입력 기한이 5일까지임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응급복구에는 지금까지 3만 9472명 인력이 투입됐다. 지난달 31일 하루 육군 장병 1725명을 비롯해 소방 494명, 경찰 159명, 자원봉사자 402명 등 3103명이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다.
응급복구에 동원한 장비는 6933대로 하루 400여 대 투입됐다. 굴착기가 총 4785대로 중장비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덤프트럭 1994대, 살수차 142대, 기타 장비 62대가 투입됐다.
산청주민을 돕는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오전 9시 기준 수해 현장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4만 3260명이다. 이들은 복구 작업을 비롯해 급식봉사, 세탁 서비스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산청주민 시름을 달래고 있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1명이 추가됐다. 산사태로 크게 다친 60대 남성이 2일 치료 중 숨지며 사망자 14명, 실종자 1명, 중상자 4명이 됐다.
실종자 수색 작업도 이어졌다. 신등면 율현리에 거주하던 80대 실종자는 지난달 19일 구조 요청 신고 이후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700여 명과 장비 170여 대를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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