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팔순이 넘은 장모님의 여성회관 강좌를 등록해 드리는 날이다. 모집인원 수가 적어 잠시 머뭇대도 끝나버린다.

몇 년 전만 해도 직접 등록하는 방식이라 장모님은 이른 새벽부터 돗자리를 깔고 줄을 섰다. 3년 전부터 누리집에서 신청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편리해진' 것이라고 하지만 이런 세상이 어르신들에게도 '편리한' 것일까. 컴퓨터의 '컴' 자도 모르는 장모님을 대신해 내게 1년에 두 번 미션이 주어졌다. 장모님 명의의 휴대전화가 없다 보니 본인인증도 번거롭다. 예전에 잠깐 주춤거리다 실패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실망 가득한 장모님의 눈빛은….

이번에는 서버가 버벅대 20분 만에 겨우 성공했다. 장모님께 이쁨받는 유통기한이 6개월 늘었구나. /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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