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조합원 설문 결과 10명 중 4.5명 실업
윤석열 정권서 노동권 후퇴했다며 총궐기 행진
부울경본부 등 전국서 4000여 명 조합원 모여
고용제한 조치 원상회복 등 새 정부 개선안 전달

26일 오후 서울시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건설노동자 2차 총궐기 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건설현장 타설, 철근, 목수 분야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26일 오후 서울시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건설노동자 2차 총궐기 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건설현장 타설, 철근, 목수 분야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조합원 10명 중 4.5명이 ‘실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은 내국인 숙련 노동자 고용안정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건설노조는 26일 오후 서울시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건설노동자 2차 총궐기 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건설노조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등 전국의 건설노조 조합원 4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건설현장에서 타설, 철근 등의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건설경기 침체와 윤석열 정부의 건폭 몰이 등으로 건설노동자의 삶이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가 4월 진행한 설문 결과를 보면 조합원 중 45%는 실업 상태이며, 최장 16개월 동안 일터를 찾지 못한 노동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건설노조 자료를 보면 건설업 종사자 수는 올해 들어 40년 만에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 올 5월 기준 건설업 종사자는 2024년 5월보다 10만 4000명 줄어든 138만 6000명이다.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율은 7%로 전 산업 중 가장 높다. 건설노조는 설상가상 건설현장 불법 고용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고용해 내국인 기능 인력 비중마저 30%로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은 △윤석열 정권 때 고용 제한 조치 원상회복 △공공 공사 내국인 기능 인력 고용 보장 △건설노동자 고용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6일 오후 서울시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건설노동자 2차 총궐기 대행진을 열었다. 이날 건설현장 타설, 철근, 목수 분야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건설노조 경남건설기계지부

맹종안 건설노조 토목건축분과 위원장은 “건설노조를 탄압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우리 건설노조는 생존권을 지키고 이재명 정부에 우리 요구를 전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 우리 요구 세 가지를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년 전 5월 1일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건폭 몰이’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숨진 양회동 열사를 기억하며 건설노조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승호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경찰, 검찰, 고용노동부 등 가릴 것 없이 동원해 건설노조에 적대감을 드러냈다”며 “우리는 앞으로 안전하게 일하고 사람 대접받는 노동자로 지내고 싶다는 요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류경동 부울경건설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지역지부장들은 건설노조를 건설산업의 한 주체로 인정받게 해달라며 새 정부에 건설노동자 살리기 특별위원회를 제안하는 결의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건설노조 조합원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에도 1차 총궐기 대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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