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 조합원 800여 명 모여
노동부 창원지청서 노조법 2, 3조 개정 촉구
"복수노조 갈등, 온열질환 예방책 마련하라"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김일식 경남지부장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안지산 기자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김일식 경남지부장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안지산 기자

경남 금속 사업장 소속 노동자 800명이 임금·단체교섭 투쟁 승리 전진대회를 열고 안전한 일터 조성·노란봉투법 통과 등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허원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일식 금속노조 경남지부장, 안석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부본부장, 이소정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사무처장을 비롯한 경남지역 금속 사업장 조합원 등 노동자 80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7월 16일 총파업에 앞서 △산별교섭 제도화 △노동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통과) △원·하청 직접 교섭과 손배 청구 금지 △타임오프·회계공시 반노동 정책 폐지 △작업중지권 보장 △폭염 속 온열질환 예방 환경 조성 등을 요구했다.

김일식 금속노조경남지부장은 “이재명 정부로 정권은 바뀌었으나 우리 노동 현장의 차별과 불평등은 그대로다”며 “노동자 정치 세력화가 약화하고 거대 양당이 국회·정부를 번갈아가며 집권하는 현실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미래는 더욱 참담할 것”이라며 반드시 단합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안지산 기자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안지산 기자

각 금속 사업장 노동자들은 저마다 사업장에서 겪는 노동 탄압을 이야기하면서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했다.

김재성 금속노조 경남지부 DN솔루션즈지회장은 “우리 지회는 복수 노조 사업장으로 대표 노조 권한은 우리 지회에 있지만, 신규 채용 인원들은 기업 노조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운을 뗐다. 이들은 두산공작기계에서 DN솔루션즈로 지배구조가 바뀌면서 노조 탄압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DN솔루션즈는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공작기계 전문기업으로, 두산공작기계를 2022년 DN 자본이 인수하면서 오늘날 DN솔루션즈가 됐다.

김 지회장은 “중간 관리자들에게 촉탁직 재계약과 퇴직금 정산이라는 당근을 주며 조합 탈퇴를 종용하고, 수습 사원 해고로 신변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회유로 신입 사원에게 기업노조 선택을 종용하고 있다”며 “노동부는 이 같은 복수노조 체계 속 노노 갈등이 유발되지 않는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팔뚝질을 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5일 임단투 승리 전진대회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 도로에서 개최했다. 이날 조합원들이 팔뚝질을 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창원시 성산구 소재 삼미금속은 단조 전문기업으로, 열기를 내뿜는 작업이 대부분이기에 여름철 온열질환 등에 취약하다.

이종국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미금속지회장은 “생산 설비가 열에 약하면 회사는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설비를 보호하고자 냉난방 장치를 투입한다”며 “그러나 노동자가 폭염에 시달리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휴식시간 부여가 많다는 규제개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다시 손보려고 한다”며 “폭염 속 휴식시간 보장은 최후의 보루인 만큼, 노동부는 제도를 노동자 온열질환 예방에 초점 맞춰 개선해야 한다”고 외쳤다.

안준호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안전부장은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도 원청과 교섭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안 부장은 “우리는 한화오션에 교섭을 수년째 요구해오고 있으며, 그 바람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며 “새 정부는 노동 개악으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기업에 면죄부를 주지 않도록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노동법 2·3조 개정, 폭염 예방 대책 강구 등 염원을 담은 구호상자를 겹겹이 쌓는 퍼포먼스를 통해 튼튼한 노동기본권 확립을 재차 강조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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