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 정부 장관 인선서 농식품부 장관 유임
전농 등 농민단체 '내란장관 유임 이해 불가'
"남태령 이끈 전봉준투쟁단 정신 외면 당해"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망(농업을 망치는) 장관·내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회'를 외쳤다. 이날 농민들이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망(농업을 망치는) 장관·내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회'를 외쳤다. 이날 농민들이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안지산 기자

경남 농민들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 소식에 트랙터를 멈추고 거리로 나섰다. 이들은 새 정부가 '남태령 정신'을 외면했다며 송미령 장관 유임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2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망(농업을 망치는) 장관·내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회'를 외쳤다.

23일 이재명 대통령은 장관 인선에서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인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유임한다고 밝혔다. 다른 장관은 모두 교체됐으나 농식품부 장관만 유임되자, 농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며 전국적으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농민들은 송 장관을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인 쌀을 포기한 장관이라고 비판해왔다.

실제로 송 장관은 지난해 11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양곡관리법·농안법·농업재해대책법·농업재해보험법' 등 농민의 생존과 직결된 농업민생 4법을 '농망 4법'이라고 비판한 전력이 있다. 그는 '재해대책법은 법안 자체가 재해'라고도 말했다. 이밖에 수입안정보험 추진으로 재해예산을 허비하고, 농지규제를 풀어 투기 자본의 배를 불리는 데 앞장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올 1월에는 '농업판 전세사기'로 불린 청년창업농 육성자금 지원 중단 사태를 빚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망(농업을 망치는) 장관·내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회'를 외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관계자들이 24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망(농업을 망치는) 장관·내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철회'를 외치고 있다. /안지산 기자

조병옥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송 장관이 쌀값 문제를 고스란히 농민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벼농사 강제조정제'를 밀어붙인 인물"이라며 "정작 쌀값의 핵심인 수입쌀 재협상에는 아무런 의지도, 실천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미령 장관은 내란을 획책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 내란은 잘못됐다'고 한마디도 안 하고 내란을 묵인한 사람인데 어째서 유임을 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농민들은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혁명의 구심점에 있었던 농민을 외면했다고도 지적했다. 전봉준투쟁단 등 농민들은 지난해와 올해 세 차례 트랙터를 몰고 서울시 남태령 고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경찰 등과 대치한 바 있다.

제미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 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고 살맛 나는 세상이 돌아오는구나 싶었다"며 "그러나 송 장관 유임 결정에 뒤통수가 얼얼한 느낌이다"고 말했다.

창녕군에서 마늘 농사를 하는 변은주 농민은 "제발 농민들이 거리로 나오지 않고 가만히 농사만 지으면서 열심히 살게 좀 해달라"고 외쳤다.

이날 농민들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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