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남광장 유세서 안전모 쓰고 작업장 복장
경남 노동계 "노동자 행세? 노동 탄압 후보" 비판
반노동을 끊임없이 언급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창원에서 '노동자 코스프레'를 했다. 경남 노동계는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김 후보는 28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안전모와 작업복 차림으로 연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노조가 중심이 돼 노동자 인권, 노동의 신성함을 지키고 노동자와 가족에 보람이 가득하도록 좋은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SPC 산재 사망 노동자 발인일에 "사람이 죽으면 다 잡아넣는다"며 기업 입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그 외에도 반노동 인식을 끊임없이 드러내 왔다. 그의 부인 설난영 씨 또한 "제가 노조 하게 생겼나,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노조는 아주 그냥 과격하고, 세고, 못생기고"라고 말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노조법 2·3조를 비롯해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위한 노동법 개정을 거부한 게 김문수"라며 "신성한 노동을 하는 소방공무원에 갑질, 노동자와 가족을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지옥으로 내던지고자 한 게 김문수"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를 끊임없이 외치며 10대 공약으로 담았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김 후보를 '내란 부역자'로 규정하고 대선 후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7년 동안 공장에 다니며 노동운동 전설로 불린 김문수 궤변은 내란수괴에 부역해 연명한 권력욕의 추함을 보여준다"며 "변절자 김문수는 반노동 극우 궤변을 멈추고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광장·노동계의 요구를 담은 유일한 진보 후보라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불평등, 차별을 멈추고 노동자 요구를 온전히 수용하는 후보는 권영국 후보뿐"이라며 "권 후보를 향한 한 표는 사표가 아니라 거대 보수 양당 역사에서 노동 중심 민주주의를 만드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지산 기자
관련기사
잠깐! 7초만 투자해주세요.
경남도민일보가 뉴스레터 '보이소'를 발행합니다. 매일 아침 7시 30분 찾아뵙습니다.
이름과 이메일만 입력해주세요. 중요한 뉴스를 엄선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